[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현대모비스가 9경기 연속 3점슛 성공률 30%에 미치지 못했다. 한 번 더 기록하면 KBL 최초라는 불명예 기록을 쓴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라운드를 5승 5패로 마무리했다. 수원 KT와 2연전을 모두 패한 게 아쉽다.
현대모비스의 약점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 평균 80.0점을 허용했던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에는 평균 77.9점으로 실점을 더 줄였다. 하지만, 득점은 지난 시즌 82.8점에서 78.5점으로 더 떨어졌다. 상대에게 많은 실점을 하지 않지만, 상대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다.
득점력이 떨어진 원인 중 하나는 3점슛이다.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 33.4%(423/1268)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23.6%(49/208)다. 리그 3점슛 성공률 33.2%보다 9.6%나 떨어진다.
3점슛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반복하며 더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다. 두 경기 모두 3점슛 성공률 20% 미만(17.4%, 19.2%)이었던 KT와 연전이 딱 그랬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13일 KT와 경기를 앞두고 “(KT와) 연전이라서 크게 바꿀 수 없다. 김국찬이 (3점)슛 쏘게 몇 가지 준비했다”며 “공격에서는 슛을 자신있게 던져야 한다. 던져야 할 선수가 던져야 해서 국찬이에게 스크린을 좀 더 걸어주려고 한다”고 3점슛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했다.
조동현 감독은 덧붙여 “지난 시즌에는 아바리엔토스가 무리하게 던지곤 했었다. 던져야 할 슈터가 던져야 한다. 국찬이, 서명진 등이 던져야 확률이 높다”며 “경기 전에 이렇게 쏴라, 저렇게 쏘라고 한다고 바뀌지 않는다. 유재학 감독님께서 (평소에 훈련하지 않고) 수비 스텝을 이렇게, 저렇게 놔라고 하면 바로 경기에서 할 수 있나? 이거처럼 볼줄기를 조금 높여라 이 정도로 조언해야지, 이렇게 ((슛폼을 바꿔서) 던져봐라 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 그걸 신경 쓴다고 더 안 된다. 요즘 슛 연습할 때 개수를 적으라고 한다. 몇 개를 던지더라도 더 집중하도록 한다”고 언급했다.
현대모비스도 3점슛 성공률이 유난히 낮다는 걸 인지하고 이를 보완하려고 훈련부터 신경을 쓴다.
그렇지만, 결과는 9경기 연속 3점슛 성공률 30% 미만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개막전에서 31.8%(7/22)를 기록한 이후 한 번도 30%를 넘기지 못했다.
이는 지난 시즌 서울 삼성과 동률 1위 기록이다.
삼성은 2023년 1월 8일 KCC와 경기부터 2월 10일 창원 LG와 경기까지 9경기 연속 3점슛 성공률 30%를 넘지 못했다. 9경기 동안 3점슛 성공률은 22.1%(40/181)이며 평균 4.4개를 넣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9경기에서 지난 시즌 삼성보다는 조금 나은 3점슛 성공률 22.6%(42/186), 평균 4.7개를 성공했다.
현대모비스의 기존 팀 최다 기록은 2019년 1월 10일 LG와 경기부터 1월 26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까지 5경기(23.5%(19/81), 4.8개)였다.
현대모비스는 16일 원주 DB와 맞대결에서 또 다시 30%를 넘기지 못하면 KBL 최초로 3점슛 성공률 10경기 연속 30% 미만이란 불명예 기록의 팀이 된다.
참고로 3점슛 성공률 40%+ 최다 연속 경기 기록을 가진 팀은 1997시즌과 1997~1998시즌에 걸친 11경기의 광주 나산이다.
단일시즌으로 범위를 좁히면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부산 기아가 1999년 11월 28일 수원 삼성과 경기부터 12월 18일 광주 골드뱅크까지 9경기 연속 40% 이상 기록했다. 9경기 3점슛 성공률은 44.1%(83/188)다.
더불어 LG도 기아처럼 2006년 10월 22일 모비스와 경기부터 11월 17일 대구 오리온스 경기까지 9경기 연속 3점슛 성공률 40%를 넘기 적이 있다. LG의 9경기 3점슛 성공률은 47.2%(94/199).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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