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사천/이재범 기자] “지금은 1년이 흐른 뒤 전국체전이라서 그런지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
서울 대표 고려대는 14일 삼천포체육관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8강에서 전남 대표 초당대를 151-38로 대파했다. 준결승에 오른 고려대는 경남 대표 국군체육부대(상무)와 4강을 치른다.
김태훈은 이날 3쿼터에만 딱 10분 출전해 3점슛 7개를 터트리며 21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김태훈은 우석대와 맞대결에서 138-28로 이기는 등 전국체전 두 경기에서 모두 대승을 거뒀다고 하자 “전국체전 와서 우리가 준비한 걸 많이 하려고 했다”며 “상대 수비가 강하든 약하든 상대 실력에 따르는 게 아니라 우리의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려고 했고, 대학리그에서 속공이 적어서 속공을 많이 뛰려고 다같이 달리는 연습을 했다”고 어떻게 경기에 임했는지 들려줬다.
참고로 고려대의 이날 속공은 44개로 속공 득점만 92점이었다.
김태훈은 상대를 너무 크게 이겼다고 하자 “무시를 하는 건 아니다. (팀 전력) 차이가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랐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우리가 할 건 하자고 하셨다”며 “수비할 때 발로 따라가려고 연습하고, 공격은 우리가 준비한 것과 속공에 맞춰서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고려대는 연세대와 정기전에서 패한 뒤 전국체전에 참가했다.
김태훈은 “저도 정기전을 처음 져봤다. 많이 아쉽다. 경기를 다시 돌려봤는데 저의 안 좋은 플레이가 너무 많이 보여서 개인적으로 부진했다는 생각에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제가 혼자서 자책하면 되지만, 후배들이 있는 앞에서 티를 내면 주장이고 4학년이라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어서 티를 안 내려고 했다. 미안한 마음은 표현하고, 뭘 하더라도 다같이 하고, 운동을 할 때도 파이팅 있게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현재 팀 분위기를 전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뒀지만, 정기전에서 패한 뒤에는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에 좀 더 관심을 쏟고 있다.
김태훈은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정기전에서) 패배를 한 요인은 우리가 전투력이 약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게 안 좋았다. 상대 수비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너무 없고, 안 좋았기에 이를 대비해 볼 없는 움직임을 연습하고, 속공도 많이 없어서 속공 연습도 한다. 수비도 더 단단해지도록 하고 있다”고 현재 보완하고 있는 내용을 설명했다.
김태훈은 지난해 전국체전부터 주장을 맡았다. 올해는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9월에서 11월로 밀렸다. 이 때문에 김태훈은 고려대 주장으로 전국체전을 두 번 경험하고 있다.
김태훈은 “주장으로 전국체전 두 번 치르는 주장이 전에 있었는지 모르겠다(웃음). 최근 제가 고려대 입학한 뒤에는 없었다”며 “지난해에는 박무빈 형이 있다가 나가서 제가 주장을 맡았지만, 얼마 되지 않았고, 임시라는 느낌이 강했다. 지금은 1년이 흐른 뒤 전국체전이라서 그런지 책임감이 더 막중하다.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고, 부담도 있는데 책임감을 더 가지고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고려대는 3년 연속 전국체전 4강에서 상무와 맞붙는다. 2022년에는 60-89로, 2023년에는 65-71로 졌다.
김태훈은 “항상 그랬듯이 최선을 다하고, 이번에는 다른 경기와 다르게 초반부터 수비에서 더 이끌어가려고 노력하고, 공격에서는 볼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려고 하겠다”고 상무와 준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고려대는 16일 오후 2시 20분 같은 장소에서 상무와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사진_ 점프볼 DB(정수정,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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