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문정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면 KT가 무조건 이긴다.
수원 KT는 지난달 3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 원정 경기에서 85-7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10승 5패로 창원 LG와 공동 2위다.
KT는 발목이 좋지 않은 마이클 에릭 없이 경기에 나섰다. 송영진 KT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송교창까지 합류한 KCC의 높이를 의식하며 “우리가 리바운드에서 지지 말아야 한다. 리바운드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KT는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KCC를 압도했다. 그 증거 중 하나가 리바운드다. KT는 리바운드에서 47-32로 15개나 더 잡았다.
패리스 배스가 18개로 가장 두드러졌고, 그 다음이 문정현이다.
문정현은 데뷔 후 가장 많은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 중에 5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눈에 띄는 건 문정현이 데뷔 후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6경기에서 모두 이겼다는 점이다.
문정현은 이번 시즌 15경기 평균 15분 18초 출전해 2.5점 3.1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문정현은 출전한 15경기 중 6경기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KT는 이 경기에서 전부 승리를 맛봤다.
문정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지 못한 9경기에서 KT는 4승 5패다.
문정현의 약점은 13.0%(3/23)%인 3점슛이다.
송영진 감독은 KCC에게 승리한 뒤 “매번 강조하지만, 오늘(30일) 더 강조했다. 일데폰스와 문정현 두 친구에게 역할을 강조했다. 정현이가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도움이 되는 걸로 감각을 찾아가야 한다”며 “제가 볼 때 저도 (시즌) 초반에 이야기를 했고, 주위에서도 슛 이야기를 많이 했다. 3점슛 연습도 엄청나게 시간을 투자해서 한다. 그것에 대한 강박관념이나 빨리 넣고 싶은 마음, 부담감이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이어 “모진 말도 했다. ‘네가 왜 슈터처럼 쏘냐? 딱 스텝을 잡고 (수비가) 떨어지면 쏘고, 아니면 연결해서 스크린을 가면 된다. 당분간 쏘지 마라’고 이야기도 했었다”며 “정현이가 쏠 타이밍도 아닌데 쐈다. 슛에 너무 꽂혀 있다. 빨리 넣고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큰 거 같다. 잘 하는 수비도 무너지는 경향도 있고, 리바운드도 참여도 안 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온 거 같다”고 덧붙였다.
문성곤도 문정현에게 도움이 되는 쓴소리를 했다.
문성곤은 “(KCC가) 지역방어를 설 때 문정현이 하이에 들어갔는데 볼 처리가 늦고 죽은 볼이 많이 나왔다. 한희원이나 허훈이 편하게 슛을 못 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빨리 볼 처리를 해야 한다. 살아 있는 볼이 나가야 슈터들이 슛을 쏠 수 있는데 네가 (흐름을) 다 끊어먹고 있다고 했다”며 “내가 잘 해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오세근 형을 보고 했기 때문에 그 형이 어떻게 하는지 알려줬다”고 했다.
문정현은 3점슛 동 보완할 점도 분명 있지만, 공격 리바운드 가담 등 다른 활동량으로 팀 승리에 기여를 하고 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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