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재범 기자] SK가 1997년 4월 5일 이후 딱 26년 만에 플레이오프 역대 통산 두 번째로 3쿼터 종료 기준 15점+ 열세를 뒤집었다.
서울 SK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전주 KCC를 98-9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SK는 남은 3경기 중에서 1경기만 더 이기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역대 플레이오프 통산 22번째 연장 승부였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 4번의 연장 승부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KCC는 7번의 연장전에서 4번째 패배를 당했다.
3쿼터가 끝났을 때만 해도 60-75로 뒤진 SK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고양 캐롯의 또 다른 6강 플레이오프 시리즈처럼 1승 1패로 동률을 허용하는 듯 했다.
199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플레이오프는 총 507경기가 열렸고, 이 가운데 3쿼터 종료 기준 15점 이상 벌어진 경우는 95번이다.
15점+ 우위를 점했던 팀이 진 사례는 딱 한 번 밖에 없었다. 역전 가능성은 1.1%.
그것도 정확하게 26년 전인 1997년 4월 5일 인천 대우증권(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이 원주 나래(현 DB)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쿼터까지 70-85로 뒤졌음에도 4쿼터 32-15로 득점을 몰아쳐 102-100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 두 시리즈 1차전도 모두 3쿼터 종료 기준 15점 이상 격차였고, 앞서나가던 팀이 그대로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들까지 더하면 3쿼터까지 15점+ 앞선 팀의 승률은 99.0%(96/97)다.
이를 감안하면 SK의 역전 가능성은 1%.
총 플레이오프 경기수는 정규리그 두 시즌인 540경기보다 적다. 정규리그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3쿼터 종료 기준 15점+ 편차는 1357번 나왔고, 이 가운데 역전으로 끝난 경기는 14번이다. 역전 확률은 플레이오프 기록과 동일한 1.0%다.
정규리그 3쿼터 종료 기준 최다 점수 차이를 뒤집은 사례는 2012년 2월 25일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가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43-64로 21점이나 뒤진 경기를 4쿼터 10분 만에 77-73으로 역전한 경기다.
SK는 역대 사례를 살펴보면 3쿼터까지 99% 지는 경기를 해놓고도 이겼고, KCC는 역전의 명수 SK의 명성만 높여주는 희생양이 되었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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