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삼성이 또 한 번 더 외국선수 부상이란 악재에 빠졌다. 남은 3경기에서 2번 더 지면 KBL 최초로 두 시즌 연속 40패+ 당하는 팀이 된다.
서울 삼성은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한 때 32점 열세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끝에 80-98로 고개를 숙였다. 시즌 38번째 패배(13승)였다.
삼성은 이날 다랄 윌리스에 이어 앤서니 모스마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해 외국선수 없이 경기를 치렀다.
삼성은 최근 그랬듯 이번 시즌에도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23경기 만에 지난 시즌 9승을 넘어선 10승(13승)을 챙겼다. 또 다시 전력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주는 부상이란 암초를 피하지 못했다.
잘 나가다가 항상 부상 때문에 고전하던 삼성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운도 지지리 없는 듯 아시아쿼터제도로 영입한 선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삼성은 결국 시즌 13연패와 원정 13연패라는 부진 속에 최근 28경기에서 3승 25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21일 기준 13승 38패로 이미 10위를 확정한 상태다.
지난 시즌에도 10위였던 삼성은 두 시즌 연속 최하위다. KBL 역대 3번째 기록.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대구 오리온스가 한 차례씩 두 시즌 연속 10위에 머문 적이 있다.
삼성은 더 나아가 KBL 최초의 불명예 기록까지 쓸 위기다.
지난 시즌 43번이나 졌던 삼성은 남은 3경기에서 2패를 추가할 경우 두 시즌 연속 40패+ 당한 팀이 된다. 바꿔 말하면 두 시즌 연속 15승+ 거두지 못하는 것이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삼성은 한 때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강팀의 면모를 다졌다. 그렇지만, 2011~2012시즌 이후 40패+ 기록의 8번 중 절반인 4번을 담당하는 약체로 추락했다. 여기에 이번에 또 40패를 당할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 10위까지 포함하면 통산 5번째 10위다. 캐롯의 6회 다음으로 많다. 다만, 삼성은 1997시즌 최하위인 8위를 경험했다. 최하위로 따지면 캐롯과 같은 최다인 6회다.
삼성은 25일 고양 캐롯, 2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연이어 홈에서 맞붙은 뒤 29일 수원 KT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삼성이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려면 이 세 경기 중 2승을 챙겨야 한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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