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정관장이 3점슛을 너무 쉽게 내준다. 6연패로 추락한 원인이다.
안양 정관장은 1라운드에서 7승 3패를 기록해 2위였다. 2라운드에서는 2승 7패로 부진했다. 더구나 6연패로 2라운드를 마쳤다.
승률만 보면 1라운드 70%였던 팀이 2라운드 22.2%로 뚝 떨어졌다.
기록상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건 3점슛 허용이다.
정관장은 1라운드 3점슛 성공률 29.1%(60/206)로 외곽이 불안했다. 평균 득점은 82.0점이었다.
정관장이 그럼에도 1라운드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건 평균 77.2점만 내준 수비였다. 3점슛 허용률은 27.4%(73/266)로 상대의 외곽을 꽁꽁 묶었다.
2라운드에서는 3점슛 성공률을 35.6%(80/225)로 끌어올렸지만, 평균 득점은 81.3점으로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실점이 92.9점으로 대폭 늘었다. 1라운드보다 15.7점이나 더 많다. 3점슛 허용률은 40.9%(92/225)다.
현대모비스는 3점슛이 터지지 않던 팀이었다. 지난 11월까지 15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 25.2%(80/317)를 기록했다. 9경기 연속 3점슛 성공률 30% 미만을 기록했고, 한 경기 최고 3점슛 성공률은 33.3%(6/18)였다.
이런 현대모비스가 지난 1일 정관장을 만나 3점슛 성공률 50.0%(8/16)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3점슛이 터졌다고 표현했다. 9일 정관장을 다시 만난 현대모비스는 42.9%(9/21)로 팀 두 번째 높은 3점슛 성공률을 남겼다.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보면 정관장의 외곽 수비에 큰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외곽 수비가 무너진 원인은 결국 듀반 맥스웰과 오마리 스펠맨의 차이다.
맥스웰이 뛸 때 현대모비스의 3점슛 성공률은 22.2%(4/18)였다. 스펠맨이 복귀하자 현대모비스의 3점슛이 굉장히 좋은 팀으로 달라졌다.
블록 능력이 뛰어난 맥스웰이 골밑에 버티고 있는 것과 정상 몸 상태가 아닌데다 공격마저 부진한 스펠맨이 있는 정관장은 전혀 다른 팀인 것이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앞두고 긴 연패 중이라는 말이 나오자 “맥스웰이 나간 뒤 계속 이렇다. 그 전에 맥스웰이나 먼로의 득점이 많지 않았다. 수비를 해주고, 속공을 열심히 뛰었다. 보이지 않는 공헌도 차이가 있는 거 같다”며 “스펠맨이 예전 기량과 생각을 되찾았으면 한다. (부진이) 길어지면 본인도 더 위축될 거라서 빨리 계기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상식 감독은 “스펠맨이 올라와야 우리도 도움이 된다. 거기에 너무 초점을 맞추니까 팀이 와해되는, 조직적인 수비가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펠맨은 공격이 잘 풀려야 수비 적극성도 생긴다.
6연패로 2라운드를 마감한 정관장은 3라운드에는 1라운드처럼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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