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범 코치가 이끄는 평원중은 7일 경북 김천스포츠타운 김천체육관에서 계속된 2024 연맹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농구대회 남중부 8강 전서 연장 접전 끝에 68-65로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평원중이 전국 대회서 4강에 진출한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이었다.
야전사령관 최지원(165cm,G)의 활약도 빛났지만, 권윤성(184cm, G)은 승부처에서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3점슛 5방을 포함 2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8스틸로 존재감을 뽐냈다.
결정적인 장면은 연장 막판에 나왔다. 65-65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공격 기회를 잡은 평원중은 다시 최지원과 권윤성에게 공격을 맡겼다. 권윤성은 경기 종료 1분 여를 남기고 탑에서 결정적인 3점포를 터트렸다. 그 결과, 평원중은 초접전 승부를 뚫고 3점 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만난 권윤성은 “작년부터 한끗차로 계속 입상에 실패해 아쉬움이 컸다. 전국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게 7년 만이라고 들었다. 처음으로 이렇게 입상권 성적을 낼 수 있어 기쁘다”라며 기쁨을 드러냈다.
승부처 위닝샷을 쏘아올린 권윤성은 “처음에는 안 들어갈줄 알았는데 운이 좋았다. 이런 경기는 처음 해본다. 인생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계속해 그는 “리드를 까먹고 연장에 갔지만 동료들이 끝까지 파이팅 해줬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했고 강점인 수비, 속공이 잘 이뤄진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접전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도 들려줬다.
권윤성은 6살 때 DB 유소년농구클럽에서 처음 농구공을 잡았다. 클럽에서 취미로 농구를 즐기다가 중학교 진학 이후 엘리트 농구의 길로 들어섰다. 184cm의 그는 높이가 낮은 평원중 전력에서 슈터 역할 뿐만 아니라 골밑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도맡고 있다.
평원중 정승범 코치는 “일단 슈팅 능력 자체는 타고났다. 원래라면 가드 포지션을 소화해야 하는데 팀 사정상 센터 역할을 도맡고 있다. 수비능력도 탁월해 매 경기 상대 에이스 수비를 맡기고 있다. 우리 팀에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며 “엘리트 농구를 조금 늦게 접했지만 그만큼 자신이 노력을 많이 한다. 주말마다 체육관에 연습하러 나오고 부모님께서도 열정적으로 도와주신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경기당 평균 4.8개의 3점슛을 꽂아넣으며 매서운 손끝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권윤성. 그는 스테픈 커리(GSW)를 우상으로 삼으며 전문슈터로 성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커리가 롤 모델이다. 내년에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슈터 중에는 최고라는 평가를 듣는 것이 목표다.” 권윤성의 말이다.
준결승에 진출한 평원중은 8일 남중부 최강 휘문중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높이, 스피드를 모두 겸비한 휘문중을 상대로 막중한 역할을 떠안은 권윤성은 “휘문중은 세컨 득점이 강점인데 그걸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휘문중을 잡고 결승까지 가보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배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