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재범 기자]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1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금까지 1라운드를 10위로 마친 경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17번 중 1번, 5.9%다.
가스공사는 시즌 개막하기 전에는 가장 기대를 모은 팀이다. 이대성과 박지훈, 이원대, 우동현을 영입했고, 정효근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아시아쿼터 제도를 활용해 가장 먼저 샘조세프 벨란겔과 계약을 맺었다. 높이에 힘을 실어줄 유슈 은도예, 머피 할로웨이도 데려왔다.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완벽한 전력을 선보이지 못한 가스공사는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부상 선수가 나오더라도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시즌 개막할 때부터 주장 차바위 없이 시작했고, 이원대가 갈비뼈 부상으로 결장하기도 했다. 이를 대비한 오프 시즌을 보냈기에 대체 자원은 분명 있었다.
그럼에도 가스공사는 1라운드 9경기 동안 단 2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현재 서울 SK는 2승 5패를 기록 중이지만, 경기번호 기준으론 1라운드 8경기만 치른다. 가스공사는 1라운드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0위다.
최소한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은 가스공사가 1라운드를 10위로 마친 건 의외다.
지금까지 1라운드 종료 기준 10위는 17번 있었다. 공동 7위와 8위가 각각 1번, 공동 9위가 6번 있어서 10위가 안 나온 사례는 8번. 더불어 8팀으로 치러진 1997시즌은 제외다.
1라운드 10위의 최종 성적을 살펴보면 10위가 6회, 8위와 9위가 각각 4회, 7위가 2회였다. 나머지 한 번은 3위로 뛰어오른 적이 있다.
1라운드를 10위로 마쳤음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유일한 사례는 2001~2002시즌의 전주 KCC다.
KCC는 당시 재키 존스의 결장 때문에 1라운드를 2승 7패, 10위로 마쳤다. 존스는 전 시즌에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첫 3경기를 뛸 수 없었고, 시즌 6번째 경기부터도 부상 때문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KCC는 1라운드에서 존스가 출전한 2경기에서만 승리를 거뒀지만, 존스가 돌아온 3라운드 중반부터 승승장구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가스공사는 역대 사례를 살펴볼 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은 5.9%다.
2라운드부터 반등해야 하지만, 발목 부상을 당한 이대헌 없이 2라운드를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져 있다.
무엇보다 대거 바뀐 선수들의 조화를 맞추는 게 우선이다.
가스공사는 불안한 출발을 딛고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_ 점프볼 DB(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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