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재범 기자] 플레이오프에서는 이틀에 한 번씩 경기가 열린다. 하루 휴식 후 경기가 반복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규리그에서 하루 휴식 후 승률은 어떻게 될까? LG와 SK의 승률은 각각 63.6%(14승 8패)와 75.0%(15승 5패)다.
우선 밝힌다. 이 기록은 정규리그 기준이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다르다. 더불어 정규리그에서는 상대팀이 바뀌지만, 플레이오프는 같다. 정규리그 기록이 그대로 플레이오프에 반영된다고 보기 힘들다.
예를 들면 정규리그 상대 전적이 5승 1패였던 팀의 플레이오프 맞대결은 12번 있었다. 이번 시즌 캐롯과 현대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처럼 말이다. 이 때 1승 5패로 열세였던 팀이 2번이나 시리즈 승리를 가져갔다.
6번 맞붙어 한 번 밖에 이기지 못했던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둔 적도 있다. 모비스가 2011~2012시즌 KCC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그랬다.
즉, 정규리그 기록은 참고 자료로 삼고, 재미로 살펴보면 된다.
우선 한 가지 사실부터 확인하자. 이번 시즌 많은 감독들이 경기를 앞두고 휴식일이 길면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는 말을 많이 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4일 이상 휴식을 가진 팀의 승률은 45.0%(36승 44패)였다. 이는 연전을 펼칠 때 승률 43.1%(25승 33패)보다 아주 조금 더 높다.
무엇보다 4일 이상 휴식 시 승률 50%를 초과하는 팀은 SK(85.7%, 6승 1패)와 LG(77.8%, 7승 2패), 단 두 팀 밖에 없다.
연전에서는 LG(60%, 3승 2패)와 KCC(66.7%, 2승 1패), KGC인삼공사(71.4%, 5승 2패), 현대모비스(80%, 4승 1패) 등 4팀이나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더불어 4일 이상 휴식 후 승률이 하루나 이틀 휴식 후 승률 54.0%(116승 99패)와 58.3%(56승 40패)보다는 확실히 낮다.
오랜 휴식이 결코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 수 있고, 감독들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게 이 승률에서도 잘 드러난다.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LG와 SK의 하루 휴식 후 승률은 63.6%(14승 8패)와 75.0%(15승 5패)로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한다. 87.5%(21승 3패)의 KGC인삼공사에 이어 2,3위에 해당한다.
해당 승률만 보면 2차전 역시 SK가 조금 유리하다.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이 기록은 재미로 봐야 한다는 걸 KGC인삼공사가 다시 증명했다.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에서 4일 이상 휴식을 가질 때 2승 7패로 승률 22.2%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17패 중 41.2%가 긴 휴식 이후 경기에서 나온 것이다. 오히려 하루 휴식 후에는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 87.5%를 기록했었다.
KGC인삼공사는 캐롯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긴 휴식 후 가진 1차전에서는 56점 차(99-43) 대승을 거둬놓고는 하루 쉰 2차전에서는 오히려 14점 차(75-89) 패배를 당했다. KGC인삼공사가 정규리그에서 두 자리 점수 차이로 패배를 당한 건 3번 밖에 없었다.
정규리그 기록과는 다른 결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LG와 SK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16일 오후 6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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