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항상 사직체육관에서 경기를 하면 가족들이 온다(울음). 벤치에서 박수만 치니까 미안했다.”
부산 KCC는 2일 열린 안양 정관장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또 한 번 더 81-75로 꺾었다. KCC는 앞선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정관장을 만나 108-99로 제압한 바 있다.
KCC는 앞선 맞대결에서 3점슛 17개를 터트렸다. 정관장 역시 3점슛 15개로 응수했다. 3점슛 거리가 6.75m로 늘어난 이후 가장 많은 3점슛 32방이 터진 경기였다.
이날은 그날만큼 3점슛이 나오지 않았다. KCC는 10개나 줄어든 7개에 그쳤다. 그렇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나온 3점슛 3방으로 승리에 다가섰다. 그 3방의 주인공은 곽정훈(9점 4리바운드)이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오늘(2일)은 곽정훈이 어려울 때 팀을 살려줬다”며 “기분이 좋은 건 2군(D리그)에서 열심히 해서 (정규리그 출전선수로) 올라와서 승리할 수 있는 견인을 했다는 게 상당히 고무적이다. 곽정훈에게 앞으로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곽정훈을 칭찬했다.
곽정훈의 3점슛 2개를 어시스트한 송교창은 “곽정훈과 어릴 때부터 같이 경기도 했다. 굉장히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경기 때 그런 게 나와서 너무 좋다. 정훈이가 중요할 때 3점슛을 넣어줘서 정훈이 때문에 이긴 게 아닌가 싶다”고 전창진 감독과 비슷한 말을 했다.
전반까지 수비에서 부진했던 이근휘 대신 곽정훈이 코트를 밟았다. 곽정훈은 3쿼터에서는 3점슛 2개를 놓쳤지만, 4쿼터에서는 달아나는 3점슛 2개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했다.
곽정훈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항상 경기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이 기회를 잡도록 좀 더 열심히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평소 어떻게 훈련했는지 질문이 나오자 곽정훈은 “항상 경기를 뛰게 되면 뭘 해야 하는지 경기를 보며 공부를 했다”며 “저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열심히 해야 할 거 같아서 그런 부분을 열심히 하니까, 공격에서 자신있게 하고, 수비에서 다부지게 하니까 이런 결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방송 인터뷰를 하는 KCC 선수들은 물세례를 받는다. 곽정훈 역시 마찬가지였다.
곽정훈은 “좀 더 열심히 잘 해서 물을 더 많이 맞도록 하겠다”고 했다.
“데뷔 후 처음 (방송)인터뷰”라고 말한 곽정훈은 “항상 사직체육관에서 경기를 하면 가족들이 온다(울음). 벤치에서 박수만 치니까 미안했다. 오늘부터 연락도 자주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곽정훈은 “앞으로 지금보다 좀 더 열심히 준비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팬들도 항상 자주 찾아와 주시고, 연락도 자주 해주시는데 연락을 좀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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