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신장이 높으니까 안심하고 슛을 던질 수 있고, 서로 믿음이 있어서 확률은 보장이 된다.”
수원대는 2일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원정 경기에서 울산대를 79-69로 물리쳤다. 수원대는 3점슛 난조(1/18)에 빠졌지만, 압박 수비와 리바운드 절대 우위(58-33) 속에 울산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시즌 2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잡은 선수는 신입생 이동현(179cm, F/C)이다. 이동현은 이날 9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동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첫 승이라도 좋은 내용으로 이긴 건 아니라서 기분이 좋은 건 아니다. 그래도 이겼으니까 좋다”며 승리 소감을 전한 뒤 “플레이를 하는 게 한정적이다. 대학 와서 빨리 적응해야 하는데 고등학교와 달리 많이 움직이고, 빠른 흐름으로 농구를 하니까 이런 부분이 어렵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장선형 수원대 감독은 “엄청 열심히 하고, 동계훈련도, 연습할 때도 성실하게 임했다. 기대되고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동현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발목 부상을 당한 뒤 개막 직전 복귀한 이동현의 현재 경기 감각이 완벽하지 않다.
이동현은 “스토브리그를 갔는데 몸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할 때 마지막 날 발목을 다쳤다. 그 뒤로 다시 0으로 돌아간 거 같다. 잘 맞췄는데 다시 하기 힘들어서 아직까지는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며 “경기도 뛰고 훈련을 더 하면서 적응하며 다시 보여주면 된다. 진짜 아직 (가진 기량의) 반도 못 보여줬다”고 했다.
이동현의 입학 동기는 성다빈(173cm, G)과 오시은(173cm, G)이다. 성다빈과 오시은은 이날 각각 15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3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동현은 “저는 키가 커서 기대를 할 수 있지만, 농구만 따지면 오시은과 성다빈은 저보다 더 많은 플레이를 할 수 있고, 둘 다 개인기도 뛰어나다”며 “저는 배울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 포지션상 센터도 같이 본다. 몸도 그렇고, 키도 아주 큰 편이 아니라서 외곽에서 플레이를 많이 배워야 한다. 동기 두 명은 슛도 좋고, 개인기도 뛰어나서 수원대 농구를 하는데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거 같다”고 했다.
이동현은 이날 경기 중 이다현(180cm, C)과 함께 나서 더블 포스트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동현은 “스토브리그 때 잘 맞췄는데 이다현 언니도 (어깨를) 다치고, 저도 다쳐서 어수선했다. 다현 언니도, 저도 아팠다가 들어와서 우왕좌왕하는 게 있었다. 그래도 하던 게 있어서 하면서 점점 맞춰가면 된다”며 “신장이 높으니까 안심하고 슛을 던질 수 있고, 하이로우 게임이 아직 맞지 않지만, 서로 믿음이 있어서 확률은 보장이 된다”고 앞으로 이다현과 합을 기대했다.
이동현의 동주여고 동기인 최찬비(164cm, F)가 이날 울산대 유니폼을 입고 대학무대 데뷔 경기를 치렀다. 최찬비는 울산대의 첫 득점을 3점슛으로 기록하는 등 5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동현은 최찬비를 언급하자 “어색하기도 하고, 감회가 새로웠다. 같은 팀에서 뛰다가 대학 와서 따로 뛰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서로 장단점을 잘 알아서 이를 생각하며 경기를 했다”며 “최찬비가 슛이 없는데 첫 번째 시도부터 들어갔다. 운이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웃음). 농담이다. 적응하는 모습이 좋았고, 같이 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동현은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이 무엇인지 묻자 “솔직히 중거리슛은 자신 있는데 핑계 아닌 핑계이지만, 몸이 안 올라와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궂은일은 고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했었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몸을 빨리 만들어서 더 완벽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제 대학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이동현은 “첫 시작이 좋은 것만 같지 않아서 좋은 건 아니다. 보여줄 수 있는 농구가 많다. 부산대, 울산대와 경기에서 잘 안 된 게 많다”며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까 점점 뛰면서 수원대가 뭘 잘 하고, 어떤 게 강점인지 보여주면 좋을 거 같다. 몸을 빨리 올려서 신입생으로 기대하시는 만큼 부응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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