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캐롯이 또 실책 4개만 했다. 3경기 연속 실책 4개 이하 기록은 플레이오프뿐 아니라 정규리그 통틀어 KBL 최초다.
고양 캐롯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2패를 기록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캐롯은 정규리그에서 28승 26패를 기록해 5위를 차지했다. 시즌 개막 전 예상과 달리 선전할 수 있었던 건 3점슛이다. 캐롯은 평균 11.5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이는 2000~2001시즌 창원 LG의 평균 11.4개보다 더 많은 KBL 역대 최다 기록.
현대모비스와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는 평균 11.2개, 성공률 36.2%(67/185)를 기록했던 캐롯은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9.0개, 성공률 24.6%(45/183)로 장기인 3점슛이 부진했다.
평소보다 떨어지는 3점슛을 메운 건 실책이다.
캐롯은 정규리그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평균 8.2실책만 기록했다. 이 역시 KBL 역대 최소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2013~2014시즌 부산 KT의 9.3개였다.
캐롯은 현대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2차전에서만 실책 8개를 했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정규리그 절반 수준인 실책 4개만 했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실책 4개 이하 기록은 총 11번 나왔다. 이 가운데 4번 이상 기록한 팀은 없다. 캐롯이 이번 시리즈 4경기에서 실책 4개를 기록한 게 얼마나 힘든 기록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캐롯의 이번 시리즈 평균 실책은 4.8개. 이 역시 플레이오프 단일 시리즈 기준 최소였던 5.3개보다 더 적다.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2014~2015시즌 서울 SK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5.3개를 기록한 바 있다.
캐롯은 3차전부터 5차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실책 4개만 했다.
역대 정규리그 기준 2경기 연속 실책 4개 이하 기록은 2013~2014시즌 울산 모비스(4-4), 2021~2022시즌 안양 KGC인삼공사(2-4)와 고양 오리온(3-3), 이번 시즌 서울 SK(3-4) 등 4회 나왔다. 3경기 연속 기록은 없었다.
캐롯은 정규리그에서도 나온 적이 없는 아주 희귀한 실책 기록을 남겼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캐롯은)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 팀이고 무리한 플레이를 안 한다. 기본을 탄탄하게 잘 가져간다. 우리와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안 진다는 건 그런 기본기와 자기 할 역할을 정확하게 한다는 거다”며 “스크린을 갈 때 가고, 이정현과 로슨에게 공격을 몰아주고, 다른 걸 집중력 있게 한다”고 했다.
김승기 감독은 “스틸을 많이 하고 실책을 줄이는 건 지금까지 했던 거다. 정규리그보다 실수를 줄여야 한다. 이전 팀에서도 플레이오프에서는 실책을 줄여야 한다고 했었다”고 했다.
이정현은 이번 시리즈에서 실책이 적은 이유를 묻자 “감독님이다. 실책이 많으면 이기기 힘들다고 하신다. 너무 많이 강조하신다. 머리에 박혀 있다. 위협한 패스를 하려다가 알아서 멈춘다”며 “실책이 적고 3점슛이 많아야 상대와 대등하게 가거나 이긴다.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플레이를 한다”고 답했다.
캐롯은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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