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평균 20점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고양 소노는 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12점 차 열세를 극복하며 83-7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다후안 서머스는 결장했다. 치나누 오누아쿠는 5반칙 퇴장 당해 18분 5초만 출전했다. 김민욱 역시 5반칙으로 19분 58초 밖에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최근 10승 3패로 상승세 중인 현대모비스를 제압했다.
3점슛 12개를 터트린 외곽슛과 현대모비스의 실책 20개를 끌어낸 수비가 승리 원동력이다.
여기에 3점슛 4개 포함 29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이정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승리다.
다음은 이정현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승리소감
서머스가 오늘(1일) 뛰지 못했다. 오누아쿠도 발목이 좋지 않아서 지난 경기도 못 뛰고, 오늘 경기도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오누아쿠가) 전반에 파울트러블, 4쿼터 5반칙이란 악재가 있었다. 국내선수끼리 뛰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똘똘 뭉쳐서 좋은 결과를 냈다.
오누아쿠 없을 때 수비
오누아쿠가 빠지면 골밑이 많이 약하다. 현대모비스는 빅맨이 상대적으로 좋다. 프림이란 외국선수도 있다. 골밑 득점을 쉽게 주지 말자고 이야기를 했다. 골밑에 패스가 들어가면 한 골이라고 생각해서 패스 길을 자르거나 트랩을 미리 가는 방향을 택했다. 현대모비스의 외곽이 잘 들어가지 않게 잘 막으면서도 리바운드를 많이 뺏기지 않아서 잡을 수 있었다.
지난 경기(vs. SK)에서 지쳐 보였는데 오늘은 달랐다.
지난 경기도, 오늘도 좋지 않았다. 지난 경기는 검사 결과가 안 좋아서 원래 안 뛰기로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었는데 하루하루 회복 속도가 빨라서 한 번 뛰어보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 전날 가볍게 운동하고 경기를 오랜만에 뛰니까 볼이 다 빠졌다. 볼이 제 몸 뒤에 있었다(웃음).
오늘도 좋지 않았다. 1쿼터부터 제 밸런스가 맞지 않는 플레이와 실책이 많았다. 특히, 무리한 플레이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오누아쿠의 컨디션이 좋지 않고, 외국선수가 빠진 상태에서 팀 공격을 이끌어 나가야 해서 무리한 공격도 나왔다. 야투 성공률(34.8%)도 많이 낮았지만, 수비를 통해 팀 승리로 이어져서 값진 결과다.
전성현 복귀 효과
믿고 맡길 수 있는, (전성현이 볼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면 슛이든 어시스트든 무엇이든 나오기 때문에 체력 부담을 내려놓고 제 자리인 리딩이나 지금보다 수비에 더 힘을 쏟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팀이 더 강해진다. 전성현 형이 빠져 있는 동안 제가 공격에서 너무 많은 역할을 맡아 체력에서 많이 힘들어 수비를 놓쳤다. 다시 수비까지 집중하면 더 강해질 거다.
탐나는 기록상은?
어떤 거 1위하나? (3점슛 성공(2.79개 1위), 어시스트(6.5개 2위), 스틸(1.82개 2위)이 가능하다.) 대게 많네요(웃음). 프로 와서 상을 하나도 못 받아서 하나라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베스트5나 MVP는?) 받으면 너무 좋고, 영광일 거다. 이번 시즌이 아니더라도, 이번 시즌에 받는 영광의 결과를 얻지 못해도 점점 발전할 거라서 앞으로 받을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있다.
박무빈(6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과 맞대결
박무빈과 대학 때부터 라이벌 학교에서 기대 받는 매치업을 해봤다. 작년에는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이번에는 성인국가 대표팀을 같이 했다. 너무 잘 아는 선수다. 공격이든 수비든 보여줄 수 있는 걸, 최대한 힘을 활용하려고 하니까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현대모비스가 여러 가지 수비를 준비해서 나와서 그걸 뚫거나 파훼하면서 슛 미스나 실수가 나왔지만, 득점도 많이 하면서 이겼기에 다행이다.
평균 20점 욕심?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 초중반까지는 무너질 수 있다는 기사도 봐서 크게 욕심을 내지 않고 기대하지 않았다. 10경기가 남았다. 욕심 내지 않고 지금처럼 플레이를 해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고, 가능할 거라고 믿는다. 지금처럼 6위와 경기수 차이가 많이 나지만 많은 경기를 이기면서 정규리그를 끝내도록 열심히 하겠다. 그러면서 평균 20점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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