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홍성한 기자] 패배에도 빛날 수밖에 없었다. 이정현(소노)이 13년 만에 국내선수 평균 20+점에 가까워졌다.
고양 소노는 9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86-92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소노(15승 32패)는 9위 정관장(14승 31패)과 승차가 없어졌다.
전력 차가 크지 않은 두 팀의 맞대결이기에 예상대로 경기는 접전의 양상으로 흘렀다. 1쿼터 분위기는 삼성이 잡았다. 치나누 오누아쿠를 상대로 10점을 몰아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코피 코번을 앞세웠다.
2쿼터가 들어서자 소노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이정현의 경이로운 퍼포먼스가 있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삼성의 수비를 손쉽게 뚫어냈다. 2쿼터에만 야투율 86%(6/7)를 기록하며 18점을 쏟아부었다.
한번 폭발하기 시작한 이정현의 득점은 3쿼터까지 식지 않았다. 승부처 였던 4쿼터, 체력이 떨어지며 비록 5점에 그쳤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최종 기록은 40분 출전, 37점 9어시스트 2스틸.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실책 개수다. NBA에서는 어시스트 대비 턴오버 비율에 더 중점을 둔다. 이정현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9어시스트 기록하는 동안 단 한 개의 실책만을 범했다. 메인 볼 핸들러에 득점까지 책임지며 볼 소유가 많을 수 밖에 없는 그의 상황이기에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또한 이날 37점을 몰아친 이정현은 올 시즌 평균 득점을 21.4점으로 끌어올렸다. 2010-2011시즌 문태영(은퇴)이 기록한 22.0점 이후 13년 만에 국내선수 평균 20+점에 한 발 더 가까워진 셈이 됐다. 소노의 남은 잔여 경기는 7경기. 그의 활약이 대기록까지 닿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