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고양/조영두 기자] 박무빈(현대모비스)이 2001년생 동갑내기 친구 카와무라 유키(요코하마)와의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오는 5일과 7일 일본 도쿄도 고토구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평가전을 대비해 지난달 29일부터 고양 소노 아레나 보조체육관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12명 모두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변준형(상무), 이정현(소노), 하윤기(KT) 등이 주축 멤버다. 또 한번 안준호 감독의 부름을 받은 박무빈 또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1일 오후 훈련을 마친 후 만난 박무빈은 “고참 형들이 있으면 좀 더 안정적이고 팀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대표팀은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는 형들이 모여서 그런지 분위기가 좀 더 밝고, 소통도 잘 되는 느낌이다. 감독님 주문사항을 다들 열정적으로 수행하려고 해서 또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무빈에게 한일전이 특별한 이유가 있다. 일본의 주전 가드이자 동갑내기 친구 카와무라와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 박무빈과 카와무라는 2018 FIBA 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적으로 만났고, 당시 인연이 계기가 되어 친구 사이가 됐다. 이들이 맞대결을 펼치는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카와무라는 예전부터 일본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지금은 완전히 에이스가 됐더라. 이번에 만나게 되면 직접 보는 게 오랜만이라 반가울 것 같다. 친구가 잘하고 있는 만큼 나도 꼭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일본과 자주 마주칠 수 있기 때문에 나 또한 대표팀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박무빈의 말이다.
일본은 카외무라와 더불이 토가시 유키(치바), 카이 테이브스(도쿄), 사사키 류세이(산엔) 등 스피드와 기술을 갖춘 가드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들과의 앞선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무빈은 “일본은 예전부터 앞선에 빠르고 다재다능한 선수들이 많았다. 이제는 기술까지 좋아졌더라. 뒷선에도 하치무라 루이(레이커스), 귀화선수 조쉬 호킨슨(시부야) 등이 있어서 다양한 포지션에서 발전을 이룬 것 같다. 앞선 싸움이 가장 힘들겠지만 나뿐만 아니라 (오)재현(SK)이 형, (변)준형(상무)이 형, (이)정현(소노)이 형까지 힘을 합쳐서 밀리지 않아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인 일본은 최정예 멤버로 한일전에 나선다. 종아리 부상을 당한 와타나베 유타(멤피스)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출격 예정이다. 일본의 심장 도쿄에서 열리기에 한국 입장에서는 분위기에 압도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박무빈은 “원정 경기는 항상 힘든 법이다.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만 뽑힌 게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당연하게 여기고 1차전보다 2차전에 나아질 거고, 다음에 모였을 때는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