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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문태종 → 2024년 허웅’ 12년 전 버저비터 위닝샷 재현, 패장에서 승장 된 전창진 감독

수원/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8 06: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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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KBL 역사에 남은 명승부가 12년 만에 재현됐다.

2012년 1월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현 수원)와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맞대결. 이날 경기는 KBL 팬들이 손에 꼽는 명승부로 남아있다. 3쿼터까지 57-51로 앞서던 KT는 4쿼터 전자랜드의 반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71-73으로 끌려갔다.

당시 KT 사령탑이었던 전창진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했고, 팀의 에이스였던 조성민의 3점슛을 지시했다. 조성민은 경기 종료 5초를 남기고 윙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다시 KT 쪽으로 가져왔다. 전창진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남은 시간을 고려했을 때 KT의 승리 확률이 매우 높았던 상황.

그러나 대반전이 일어났다. 문태종이 직접 드리블을 치고 하프라인을 넘어와 던진 슛이 경기 종료 버저와 동시에 거짓말처럼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76-74 전자랜드 승리. KBL 역사에 남을 버저비터 위닝샷이었다. 조성민의 3점슛으로 승리를 확신했던 전창진 감독은 손가락으로 문태종을 가리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시간이 흘러 2024년 3월 7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KT와 부산 KCC의 맞대결. 12년 전 버저비터 위닝샷이 재현됐다. 경기 내내 앞서 가던 KCC는 4쿼터 문정현을 앞세운 KT의 파상공세에 추격을 당했다. 93-9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가던 경기 종료 4초 전 패리스 배스에게 3점슛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모두가 KT의 대역전극을 예상했다.

하지만 KCC에는 허웅이 있었다. 직접 드리블을 치고 상대 코트로 달린 허웅은 윙에서 회심의 3점슛을 던졌고, 경기 종료 버저와 동시에 림을 갈랐다. 12년 전 문태종의 버저비터와 너무나 닮은 위닝샷이었다. 허웅은 무표정으로 관중석을 응시했고, KCC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12년 전 KT 선수로 패배의 아픔을 맛봤던 송영진 감독은 이번엔 사령탑으로 쓰라린 경험을 했다. 허웅에게 위닝샷을 내주고 뒤를 돌아 주저앉으며 아쉬움을 표했다. 당시 송영진 감독과 함께 허무함을 느꼈던 전창진 감독은 KCC 사령탑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패장에서 승장이 된 것이었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이런 경기를 하면 즐겁다. 벤치 앞에서 배스가 3점슛을 던지는 걸 봤는데 들어가는 볼 줄기였다. 이후 남은 시간을 봤는데 4초더라. 사실 (라)건아가 달리고 있어서 패스를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허)웅이가 넣으려고 그랬던 것 같다. 참 운이 좋았다. 스타가 할 수 있는 플레이였다”며 웃음 지었다.

12년 만에 KBL에서 재현된 역대급 버저비터 위닝샷. 2012년 1월 10일 경기와 마찬가지로 2024년 3월 7일 경기 역시 오랫동안 KBL 역사에 남을 명승부로 회자되지 않을까 싶다.

# 사진_KBL 제공,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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