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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이는 잊어라!’ 현대모비스 구한 옥존의 승부사 기질

울산/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7 06: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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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게임 체인저’였다. 미구엘 안드레 옥존이 위기의 울산 현대모비스를 구했다.

옥존은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벤치멤버로 출전, 29분 41초 동안 23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현대모비스는 옥존의 화력을 앞세워 접전 끝에 83-82로 역전승, 3연승 및 홈 3연승을 질주했다.

옥존은 지난달 3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데뷔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입국 후 이틀 만에 경기에 나선 옥존은 8분 27초 동안 4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미 현대모비스 선수들과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어 D리그를 거칠 필요가 없었다. “지난 여름에 필리핀으로 전지훈련 갔을 때 옥존과 같은 팀, 상대 팀으로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점검했었다.” 조동현 감독의 말이다.

옥존은 홈 데뷔 경기를 지배, 울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대모비스가 10-15로 뒤진 1쿼터 중반 박무빈을 대신해 투입된 옥존은 곧바로 이우석의 속공 득점, 케베 알루마의 골밑득점을 어시스트하며 기록지에 흔적을 남겼다. 장재석의 속공 득점 역시 옥존이 리바운드 후 한 박자 빠른 패스로 알루마에게 공을 넘겨준 게 시발점이었다.

또한 옥존은 1쿼터 막판 중거리슛으로 첫 득점을 올리는가 하면, 스텝백 3점슛도 터뜨리며 현대모비스의 추격에 앞장섰다. 2쿼터에 숨을 고른 옥존은 이어 박무빈이 손 부상으로 이탈한 3쿼터에 3점슛 1개 포함 11점을 몰아넣으며 고군분투했다.

하이라이트는 4쿼터였다. 돌파로 꾸준히 득점을 쌓았던 옥존은 현대모비스가 80-82까지 추격한 경기 종료 10초 전 탑에서 과감한 3점슛을 터뜨렸다. 현대모비스에 경기 개시 후 첫 역전을 안긴 득점이자 양 팀의 명암을 가른 결승 득점이었다.

조동현 감독은 옥존의 활약상에 만족감을 표했다. “막판 승부처에서 슛을 던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인정해야 한다. 적극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조동현 감독의 말이다. 옥존 역시 경기 종료 후 자신을 연호한 울산 팬들을 향해 “필리핀에선 경험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프로선수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다부진 인사를 남겼다.

조동현 감독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최상의 라인업은 옥존, 박무빈 동시 기용이다. 안정적인 볼 핸들러 2명을 함께 투입해 최진수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한편, 볼 핸들러 임무를 덜어낸 이우석의 체력 부담은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체력 부담을 덜어준다면, (이)우석이도 4쿼터에 더욱 에너지를 쏟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조동현 감독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화려한 공격력, 패스를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51경기 평균 29분 11초 동안 13.6점 3점슛 2.7개 2.9리바운드 4.8어시스트 1.4스틸로 활약, 필리핀 선수 최초의 신인상 수상자가 됐다. ‘춘삼이’라 불리는 등 울산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B.리그 이적을 원해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며 은퇴 형식으로 현대모비스를 떠났다.

아직 가슴 한 구석에 ‘춘삼이’를 담아두고 있을 울산 팬들 앞에 옥존이 나타났다. 더할 나위 없는 홈 데뷔 경기를 치르며 새로운 ‘게임 체인저’의 탄생을 알렸다. 조동현 감독 역시 “(박)무빈이와 함께 기용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며 기대감을 표한 옥존은 아바리엔토스의 뒤를 잇는 현대모비스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DB(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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