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하윤기가 패리스 배스와 호흡을 자랑하며 현대모비스를 꺾는데 앞장섰다.
수원 KT는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77-61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홈과 원정에서 연이어 맞붙은 난적 현대모비스와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아 기쁨 두 배다. 6승 3패를 기록한 KT는 안양 정관장과 공동 2위로 도약했다.
KT는 52-46으로 시작한 4쿼터 초반 정성우의 3점슛에 이어 연속 10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65-48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순간이었다.
KT는 이날 3점슛 24개 중 3개 밖에 넣지 못했지만, 배스(24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하윤기(23점 6리바운드)의 활약으로 기분 좋게 수원으로 돌아간다.
하윤기는 이날 승리한 뒤 “초반에 상대가 배스에게 작은 선수를 붙여서 당황했다. 다같이 집중하면서 리바운드와 루즈볼에서 집중할 수 있어서 이길 수 있었다”며 “배스가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배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어 “팀 플레이를 할 때 배스, 정성우 형, 최창진 형과 투맨 게임을 할 때 자기 공격 아니면 내 공격을 봐줘서 받아먹는 득점을 올렸다. 형들이 내 기회를 잘 봐줬다”며 자신의 플레이를 되돌아본 뒤 “(배스와 호흡이) 너무 좋다. 픽을 갈 때 상대방이 배스에게 집중해서 나에게 기회가 난다. 그 때 패스를 잘 해줘서 2대2가 무기다”라고 배스와 호흡까지 설명했다.
상대팀들이 배스의 수비를 국내선수에게 맡긴다. 대신 하윤기가 외국선수와 매치업을 이룬다.
하윤기는 “(외국선수를) 수비할 때 무조건 앞서면 볼을 뒤로 넘겨줄 때 배스 등 동료들이 도와준다. 몸싸움은 힘들어도 괜찮다”며 “(공격할 때는) 외국선수의 발이 느려서 2대2를 할 때 기회가 나서 괜찮다”고 외국선수와 매치업을 개의치 않았다. 하윤기는 이날 게이지 프림과 매치업에서도 이와 같이 대응했다.
정규리그에서 같은 팀과 2연전을 갖는 건 흔치 않다.
하윤기는 “현대모비스가 우리를 더 철저하게 분석하고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루즈볼과 리바운드에서 승부가 갈릴 거라고 여겼다. 기본적인 것부터 해서 분위기를 잡고 가자고 했다”고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는지 설명했다.
KT는 최종 리바운드에서 39-40으로 1개 뒤졌지만, 1쿼터에서는 10-15로 열세였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 이후 실점이 많았다. 2쿼터부터는 이를 보완했다.
하윤기는 “1쿼터에서는 다들 리바운드를 잡으려고 집중했는데 볼이 떨어지는 위치가 운이 없었다. 2쿼터부터 우리 쪽에 잘 떨어졌다”고 했다.
KT와 현대모비스에는 젊은 고려대 출신 선수들이 많다.
하윤기는 “이우석은 대표팀을 같이 갔다 오고, 신민석, 김태완도 있다”며 “경기 전에 내가 긴장을 많이 하는데 (고려대 출신 선수들이 많아서) 긴장이 풀리고, 반가우면서도 적인데 서로를 잘 알아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디드릭 로슨과 이정현의 1라운드 MVP 경쟁이 뜨겁다. 하윤기도 평균 19.6점 7.0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63.0%(68/108)를 기록 중이다. 송영진 KT 감독은 하윤기를 1라운드 MVP 후보로 꼽았다.
하윤기는 “로슨이나 강상재 형, 이정현이 개인 기량으로 볼 때 잘 했는데 나는 받아먹는 걸로만 해서 생각을 안 해봤다”며 “다음 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해서 (라운드 MVP를) 노려보겠다”고 했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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