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홈에 오면 팬들이 이렇게 응원을 해줄 때, 몸 풀기 전에 팬들이 많이 앉아있는 걸 보면 설렌다.”
부산 BNK는 2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71-57로 이겼다.
BNK는 이번 시즌 우리은행과 5경기를 모두 졌지만, 이 가운데 3경기가 4점 이내 승부였다.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은 크게 뒤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이날은 시즌 마지막 홈 경기였다. 어느 때보다 많은 팬들(2,126명)이 몰렸다. BNK는 2위를 확정한 우리은행을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1쿼터부터 21-13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 때 득점을 주도한 선수는 안혜지와 김정은이었다.
김정은은 2쿼터에도 이소희와 함께 공격의 중심에 섰다. 이날 전반까지 12득점하며 데뷔 후 첫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시즌 처음과 지금 봤을 때 훈련할 때도, 경기를 뛸 때도 많이 늘었다. 오프시즌을 잘 치르면 기대되는 선수다”라며 “앞선 경기도, 이번 경기도 선발로 나갔는데 긴장을 하지 않고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본인의 플레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보통의 멘탈은 아니구나 싶다(웃음). 저도 열심히 키워보겠다”고 김정은을 칭찬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상대팀이지만 김정은 선수가 경기를 할수록, 아직은 고등학생 때가 남아 있지만,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며 “경기 초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졌지만, 득점력은 확실히 있는 선수”라고 김정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음은 이날 12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실은 김정은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승리 소감
오늘(25일) 마지막 홈경기였다. 팬들 앞에서 승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다. 저는 1쿼터 5분 정도만 최선을 다해서 뛰자고 생각을 했다. 경기가 잘 되어서 좀 더 뛸 수 있었다. 제가 경기를 들어가면 긴장을 하지 않는다. 긴장을 한 적이 없는데 엊그제(22일)와 오늘은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그럼에도 득점력 발휘
안혜지 언니가 들어가기 전에 ‘열심히만 해’라고 말했다. 그 때 부담감을 내려놓고 긴장감이 풀렸다. 부지런히 움직이려고 하니까 골밑에서나 밖에서나 슛 기회가 왔다. 수비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언니들이 메워줘서 수비 실수가 덜 나왔기에 제가 공격에서 자신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전반과 달리 후반 득점이 없었다.
전반에 득점을 올리고 나서 후반에는 수비가 붙을 거라고 생각하고 뛰었다. 후반 처음 공격에서 실수를 해서 일단 감독님께서 강조하신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일을 먼저 하자고 생각했다. 후빈에는 그것부터 먼저 하려고 했다.
첫 두 자리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
홈에 오면 팬들이 이렇게 응원을 해줄 때, 몸 풀기 전에 팬들이 많이 앉아있는 걸 보면 설렌다. 빨리 경기를 뛰어서 팬들이 소리를 지를 때 느낌이 기다려진다. 몸 풀 때 그런 생각을 한다.
팬들 시선 즐기나?
팬들이 지켜볼 때 딱히 부담스럽지 않다. 자유투를 던질 때 방해를 하면 더 집중이 잘 된다.
이번 시즌 가진 기량을 보여줬나?
매경기마다 수비에서는 항상 부족했다. 초반에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3점슛만 던지고, 수비가 3점슛을 막으러 나왔을 때 제가 빨리 반응을 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좀 신경을 쓰려고 했다. 엊그제나 오늘 경기에서는 컷인을 들어갔을 때 기회가 많이 나서 안에서나 밖에서나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수비력 향상 방법
시즌 초반에는 훈련할 때나 경기를 뛸 때 수비가 너무 안 되어서 혼자 생각을 하다가 (변연하) 코치님께 가서 수비 부분을 도와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훈련 때나 훈련 나가기 전에 코치님과 수비 연습을 하거나 아니면 언니들이 슈팅을 던질 때 저는 하프라인에서 수비 연습을 했다. 부족한 수비를 채우려고 시간을 좀 더 썼다.
오프 시즌 보완하고 싶은 것
수비는 더 완벽해야 한다. 지금도 부족한데 더 잘 해야 한다. 공격에서도 언니들과 경기를 많이 뛰며 합을 맞춰서 제가 이런 상황일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많이 배워야 한다. 오프 시즌이 많이 힘들다고 들었는데 저는 그걸 이겨내서 다음 시즌에는 팬들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자유투가 정확하다(자유투 성공률 89.5%(17/19) 15개 이상 시도 기준 1위).
자유투가 연습 때 정확한 편은 아닌데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들이 ‘없어, 없어’ 하거나 방해를 할 때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된다. 그래서 자유투를 넣을 수 있다.
기자회견 처음인가?
처음이다. 지나갈 때 (기자회견실을) 봤는데 들어와서 보니까 깔끔하고, 분위기가 좋다(웃음).
#사진_ WKBL 제공,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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