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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송교창이 나올까? 고교 유망주 얼리설이 솔솔~

조원규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4-08-21 07: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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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장신슈터 얼리 나올까
KBL 연고선수도 관심 높아

“고등학교에 좋은 선수들이 있어요.”
“190(센티) 넘는데 볼을 잘 다루고 슛도 자신 있게 던지네요.”

KBL 구단 관계자들의 말이다. 지난 7월,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가 열린 영광을 찾은 관계자가 많았다. 그들의 말처럼 올해 고3 중에 “볼을 잘 다루면서 자신 있게 슛을 던지는 선수들, 그것도 190센티가 넘는 선수들이 많다. 190센티 이상의 슈터는 KBL에서 인기가 많다.

그래서 그럴까. 고3 졸업 예정자들의 얼리 드래프트(Early Draft) 관련 소문이 나온다. 구체적인 이름도 나온다. 물론 아직은 소문이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름은 경복고 이근준이다.

▲ 고교 최고 3&D, 경복고 이근준

이근준은 구력이 짧다. 부상과 코로나로 공백도 있었다. 그런데 발전 속도가 빠르다. 본격적으로 고교 무대에 나선 건 작년 5월. 당시만 해도 좋은 신장에 빠른 3점 슛 릴리즈를 가진 유망주 중 하나였다.

지금은 평가가 올라갔다. 고교 최고의 3&D라는 평가가 많다. 좋은 운동능력에 활동량이 많다. 내외곽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팀 수비에 대한 이해도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이근준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경복고의 수비는 차이가 크다.

3월에 열린 협회장기가 그랬다. 불과 20일 전에 열린 춘계연맹전에서 경복고는 압도적이 전력의 우위를 과시하며 전승 우승했다. 결선 4경기 평균 실점이 66.5점에 불과했다. 이근준이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적었던 협회장기는 결선 4경기 평균 실점이 76.8점으로 늘었다.

수비만 좋은 선수가 아니다. 빠르고 과감하게 올라가는 3점 슛은 매력적이다. 슈팅 기회를 만들기 위한 공 없는 움직임도 좋아졌다. 5대5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이다. 공격리바운드 참여도 좋다. 온볼 공격의 투박함과 3점 슛 기복이 있지만, 충분히 해결 가능한 과제다.

 


“3점 슛에 기복이 있다.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기복을 잡아주는 것은 대학보다 프로가 나을 수 있다.”

이근준의 경기를 지켜본 A 구단 관계자의 말이다. 영점을 잡으면 2개, 3개 연속으로 넣는 모습이 익숙하다. 그러나 5개, 6개 연속 실패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프로가 그 기복을 잡는 것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우려도 있다. KBL은 2부 리그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유망주 육성 시스템은 프로에 걸맞지 않다는 평가다. 이근준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제2의 송교창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제2의 인생 설계를 조기에 해야 할 수도 있다.

▲ 제2의 송교창과 제2의 인생 설계

이근준의 마음은 조기 프로 진출에 많이 기울어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어차피 목표는 프로다. 평가가 좋았을 때 빨리 진출하는 것이 농구선수로 성장하는 것에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지금의 평가가 100%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고졸 얼리로 프로에 연착륙한 선수가 많지 않다. 그래서 대학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농구선수 이후의 삶은 설계할 때 대학 졸업장의 유무는 차이가 있다.

“농구만 생각하면 프로에 빨리 가는 게 좋다. 문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다. 육성 시스템, 부상, 감독과 궁합, 멘탈 등 변수가 너무 많다.”

경복고 관계자의 말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다수의 아마농구 지도자들이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위에 언급한 문제는 대학도 다르지 않다. 결국은 대학 졸업장이다. 9월 9일부터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원서 접수가 끝나는 9월 13일이 지나면 이근준의 선택을 확인할 수 있다.

“이근준 외에도 두세 명 정도 얼리 얘기가 있다. 둘 다 18세 대표다. 한 명은 대학 진학으로 결정한 것 같다. 나머지도 프로에서 나와주길 기대하는 것이 더 큰 것 같다. 사실, 올해 (대학) 4학년들의 뎁스가 얇다는 평가가 많다.”

수도권 B 구단 관계자가 진단하는 고졸 얼리설의 이유다. 다수의 대학 선수들도 얼리를 고민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 특정 선수가 나오면 드래프트 1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특이한 점은, 고등학교 2학년 선수들의 얼리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는 점이다. 고2는 내년에 드래프트 신청 자격이 생긴다. 그런데 벌써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KBL 연고선수와 관계가 있다. 구단은 성공한 연고선수가 나오길 기대한다. 그리고 연고선수 중에 1~2년 다듬으면 당장 프로에서도 통할 선수가 있다는 평가다.


▲ 에디 다니엘의 선택도 관심, 과제는 시스템

대표적인 선수가 용산고의 에디 다니엘이다. 힘과 탄력, 스피드를 고루 갖췄다. 수비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3점 슛이 약점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작년과 비교해 좋아졌다는 평가다. 에디 다니엘은 서울 SK 연고선수다.

영광을 찾은 김승기(고양소노) 감독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수비 이해도가 정말 좋다. 1대1 대인방어는 물론 로테이션 수비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다. 또, 앞선과 뒷선 모두 수비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프로와도 당장 활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에디 다니엘을 평가한 바 있다.

“슛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수준인 것 같다. 그리고 슛은 프로에 와서 교정하면 되는 거다. 우선 수비 마인드가 좋기 때문에 미래가 밝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당장 활용할 수 있을 정도“는 고2 선수에게 아주 후한 평가다.

무룡고 김건하에 대한 평가도 높다. 작은 신장이 약점일 뿐 가드에게 필요한 많은 것들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건하는 모비스 연고선수다. 에디 다니엘과 김건하는 요르단으로 출국하는 U18 대표팀의 유이한 고2 선수다.


될성부른 나무의 고졸 얼리는 프로농구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있다. 다만 육성 시스템은 과제다. 2군 리그에 참여하지 않는 팀이 있다. 2군 코치가 없는 팀이 있다.

조기 프로행은 중요한 어떤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그 결정을 존중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구단의 체계적인 유망주 육성 시스템은 프로농구의 경기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사진_점프볼DB 조원규_칼럼니스트 chowk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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