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충주/정병민 인터넷기자] 문유현(20, 181cm)이 또다시 클러치 상황에 날아올랐다.
고려대는 2일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건국대와의 경기에서 76-54로 승리했다.
개막 2연승을 질주한 고려대지만, 건국대는 쉽게 넘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올 시즌 양궁농구로 변화를 시도한 건국대는 유기적인 팀 디펜스와 스피드, 3점슛을 앞세우며 고려대를 괴롭혔다.
이 때문에, 오픈 찬스에서 던진 고려대 야투는 족족 림을 외면했고 쉽게 분위기 장악에도 실패했다.
하지만 안암골 돌격대장 문유현은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뛰어난 슛 감각을 자랑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본인의 장기인 3점슛은 높은 확률로 림을 갈랐다. 또 적극적인 림어택은 프레디가 버티는 건국대 골밑 수비를 무너뜨리기 충분했다.
이날 문유현은 40분 풀타임 출전, 24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문유현은 “일단 승리 소감 이전에, 팀 리더로 안정감 있게 경기를 이끌었어야 했는데 초반부터 턴오버가 많았다. 판단적인 모습에서도 안 좋은 모습을 노출해서 그 점을 반드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기분은 좋다”며 아쉬움과 기쁨을 동시에 전했다.
현재 고려대는 부상 선수 속출로 벤치 뎁스가 많이 얇아진 상황이다. 더욱이 대학리그 경험이 있고 선수단 전체를 아우르는 야전사령관인 문유현의 역할이 중요해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문유현은 “내가 득점이든, 패스든, 수비든 모든 곳에서 기여를 해야 한다. 그런 마음가짐이 오늘 접전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고려대는 19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4개만이 림을 갈랐다. 4개 중 3개가 문유현의 손을 통해 나온 것. 경기 종료 직전까지 문유현은 고려대의 유일한 3점슛 성공 선수였다. 문유현의 3점슛이 없었다면 고려대의 승리도 쉽게 장담할 수 없었다.
문유현은 “나에게 우연히 찬스가 많이 났다. 슈팅에서는 항상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던질 준비가 되어있다. 이제는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다음 경기에 임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3년까지 고려대엔 문정현, 박무빈과 같은 핵심 코어 선수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현재 고려대는 비교적 경험이 적은 신입생들 포함 저학년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고 있다. 접전 혹은 클러치 상황이 되면 이러한 부분은 확실히 고민이 될 수도 있을 터다.
문유현은 “사실 후반이 되니까 신입생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게 보였다. 어영부영하고 눈도 피하고 그랬다(웃음). 나도 물론 저학년이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더욱 중심을 잡고자 노력하고 있다. 평소에도 말을 많이 하려 힘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문유현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빼어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181cm로 신장이 큰 편이 아님에도 미스 매치 상황, 골밑 도움 수비도 곧잘 해냈다. 완벽한 수비를 기조로 내세우는 고려대에 문유현은 이미 빠르게 녹아든 이후였다.
문유현은 “수비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 다 마스터했다. 아마 지도자 선생님들의 공이 크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이번 건국대와의 경기 말고도, 문유현은 항상 클러치 상황만 되면 더욱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더욱 자신 있게 나서는 만큼, 공격 성공도 확실하게 해내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 유독 강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끝으로 문유현은 “나는 문유현이니까”라는 짧고 간결한 멘트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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