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청주/조영두 기자] 박혜진(34, 179cm)이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올 시즌 박혜진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오프시즌 개인 사정으로 자리를 비운 뒤 개막 직전 돌아왔지만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상 복귀 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려 애썼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정규리그 17경기 평균 30분 24초 출전 9.1점 6.5리바운드 4.2어시스트는 박혜진에게 어울리지 않은 기록이었다.
용인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박혜진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4경기 평균 37분 3초를 뛰며 6.3점 7.0리바운드 1.5어시스트에 그쳤다. 수비와 궂은일에 힘을 쏟았지만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을 신뢰했다. 그는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 전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힘들었을 텐데 동기부여와 동시에 체력적으로 올릴 수 있었다. (박)혜진이가 가장 예방 주사를 잘 맞았다. 슛이나 플레이에서 자신감이 떨어졌는데 제 역할 잘해주면 좋은 경기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KB스타즈를 상대로 박혜진은 부활을 날개를 펼쳤다. 그는 36분 53초 동안 코트를 지키며 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우리은행의 68-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뛰어난 활약은 아니었지만 정규리그, 플레이오프와 비교한다면 한층 나아진 경기력이었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중간에 부상을 당했고, 몸을 빨리 끌어올리려 했는데 잘 안 돼서 힘들었다. 내가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 고민하다가 궂은일과 수비에 올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4경기를 뛰면서 몸이 많이 올라왔다. 지금처럼 공격에서는 주저 없이 슛 쏘고, 기본적인 부분에서 보탬이 되어야 한다. 2차전에서는 공격에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KB스타즈에 2승 4패로 열세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WKBL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1.9%(23/32)다.
박혜진은 “챔피언결정전은 변수가 많은데 우리에게 좋은 변수가 작용해서 승리할 수 있어 너무 좋다. 1차전을 이겼으니 마지막에 우리 팀이 웃고 끝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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