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천/정병민 인터넷기자] 최주영(25, 204.4cm)이 다가올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한국가스공사는 30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3-2024 KBL D리그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48-57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가스공사는 D리그 시즌 개막 이후 단 한번도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다시 말해, 0승 8패로 기나긴 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D리그와는 달리 정규리그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입지는 180도 다른 상황. 후반기 승률 1위를 내달리며 4라운드 들어선 KBL 최고 돌풍의 팀으로 거듭났다.
김낙현-이대헌이란 두 주축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반전의 모멘텀을 만들었다는 부분도 굉장히 고무적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나서며 KBL 판도를 조금씩 흔들고 있지만 최근 들어선 신승민과 신주영도 무릎 부상, 손가락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강혁 감독대행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D리그에서 기회를 기다리고 있던 최주영은 근래 빅맨진들의 공백을 메꾸고자 정규리그 엔트리에 입성하고 있다.
최주영은 KT와의 D리그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신장을 바탕으로 해 박찬호-박준영이 버티는 골밑에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포스트 업 이후의 마무리 능력은 2% 아쉬웠지만 최주영이 가져다주는 세컨드 찬스는 대부분 한국가스공사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전반까지 2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최주영은 후반 들어선 단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파울 관리에서 아쉬움을 보인 탓에 5반칙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경기 후 최주영은 “D리그 연패에 있어서 올 때마다 분위기가 저하될 만도 한데 항상 형들뿐만 아니라 동생들도 분위기 다잡고 열심히 하려 한다. 오늘도 똑같은 상황이었다. 이기자는 생각으로 나섰고 기본적인 부분을 착실히 했는데 후반 들어 턴오버와 파울이 많이 발생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최주영은 “패스를 받거나 리바운드 잡으면 마음이 급해지는 경향이 있다. 형들, 코치님들도 항상 강조하시는 부분이다. 한 템포 쉬었다가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 다행히 후반 들어서는 집중하면서 그 플레이가 잘 이뤄졌다”며 본인의 보완점을 설명했다.
비록 KT에 패하며 D리그 시즌 첫 승은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지만,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서의 분위기가 그대로 D리그까지 이어지고 있는 듯해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강혁 감독대행과 코치진들 역시 항상 팀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최주영은 “1군이나 2군이나 감독님이 항상 강조하시는 게 벤치의 중요성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모두가 으쌰으쌰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한다. 오늘 미팅 때도 코치님이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연이어 최주영은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원정 경기를 따라가는 것 조차 감사하다. 지난 소노전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코트를 밟았다. 긴장감보다는 열이 오르면서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안 좋은 일이지만 감독님께 신뢰를 드려서 기회를 잡는 것이 내 커리어에선 중요한 일이다”며 강한 의지를 다졌다.
D리그 경기에서 최주영은 상대 팀 공격수에 기습적인 트랩 수비를 가할 때면 우렁찬 목소리까지 더하며 더욱 상대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최주영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이기도 하다. 확실히 수비의 입장에선 최주영의 이러한 동작 하나하나가 위협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최주영은 “대학교 때부터 배워왔던 점이다. 상대 팀이 투맨 게임 공격을 펼치면 길게 나가 위협을 주거나, 패스를 끊거나, 턴오버를 유발해야 한다. 강혁 감독대행님이 D리그를 이끄실 때부터 그 점을 많이 칭찬해주셨다. 하지만 최근엔 잘 안되는 것 같다(웃음)”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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