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홍콩/최창환 기자] 비록 정상 전력은 아니지만, 연세대는 한국 대학 농구를 대표하는 명문이자 전통의 강호다. 친선대회여도 그들이 지켜야 하는 자존심이 걸려있다.
연세대는 28일 홍콩 쑨얏센 메모리얼파크 스포츠센터에서 2024 아시아 대학농구 챌린지(AUBC) 홍콩시티대(홍콩)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연세대는 홍콩시티대, 칭화대(중국)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홍콩시티대가 조 최약체 후보로 꼽히는 만큼, 첫 경기에서는 연세대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다만, 연세대 역시 정상 전력은 아니다. 연세대는 김승우가 허벅지부상으로 동행하지 못했고, 홍상민도 종아리 근육 파열로 결장한다. 발날 부상으로 1년 이상의 공백기를 가졌던 이채형의 출전시간도 20분 안팎에서 조절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졸업 예정인 강재민(SK)과 최형찬(LG), 얼리엔트리 김보배(DB)는 프로 팀에 지명됐다. 출혈은 있는데 신입생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시점이다.
연세대는 이로 인해 출전명단 12명을 꾸리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서 대회에 참가했다. 윤호진 감독은 “친선전 형식이지만, 그래도 국제대회다. 적어도 80% 이상의 전력을 꾸려서 와야 하는데 선수 구성이 그렇게 되지 못한 데에 따른 아쉬움은 있다”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AUBC를 주최한 리얼리그에서 초청하기 위해 공을 들인 학교 가운데 한 팀이다. 일본은 자국에서 규모가 큰 대학 대회가 진행 중이어서 최상위 레벨의 대학을 초대하는 데에 제약이 따랐다. 건국대와 한 조에 편성된 릿쿄대가 일본을 대표해 참가하지만, 사실상 하부 리그 개념의 팀이다.
여기에 한국의 명문 대학마저 줄줄이 불참하는 건 리얼리그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리얼리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대학농구리그의 시즌 종료 일정을 확인했고, 이를 토대로 한국 팀들을 초청하는 데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한 팀이 연세대다.
‘부상 병동’이지만, 연세대가 지켜야 하는 자존심이 존재하는 이유다. 윤호진 감독 역시 “학교의 상징성이 있다. 아무리 부상선수가 많다 해도 대충 치르거나 참가하는 데에만 의의를 둘 순 없다”라며 굵고 짧은 포부를 전했다.
#사진_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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