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최창환 기자] 우승과 돈.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는 선수의 선택이다. 케일럽 마틴은 전자를 택했지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줬던 마이애미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마틴은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이애미 히트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틴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4년 3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마지막 시즌은 선수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며, 보너스를 충족하면 최대 4000만 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마이애미가 제안한 5년 65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조건이었지만, 마틴은 필라델피아가 우승에 근접한 전력이라 판단해 이적을 결정했다.
마틴이 필라델피아와 계약에 합의한 건 7월 초였다. 그는 이후 약 3개월 만에 마이애미와 팬들에 대한 인사를 남겼다. 애정을 갖고 있는 팀이었던 만큼, 마이애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마틴은 NBA 드래프트에서 낙방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2019 드래프트에서 떨어졌던 마틴은 Exhibit 10 계약을 통해 샬럿 호네츠에 입단해 2시즌을 치렀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마이애미는 그럼에도 마틴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고, 2021년 투웨이 계약을 맺었다.
마틴은 마이애미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2021-2022시즌 평균 9.2점 3점슛 1.1개를 기록하는 등 핵심 벤치멤버로 성장했고, 2023 플레이오프에서는 평균 12.7점 5.4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마이애미의 파이널 진출에 기여했다.
마틴은 “305(마이애미 지역번호)에 대한 인사가 늦었다. 작별 인사를 남길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글을 쓰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이애미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나와 가족들의 삶, 선수로서 커리어까지 모든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라고 말했다.
마틴은 또한 “투웨이 계약을 맺은 후 나 자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마이애미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은 나를 두 팔 벌려 안아줬다. 나는 매일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다. 3년 동안 이 도시에서 얻은 추억, 사랑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305는 항상 내 마음 속의 2번째 집이자 특별한 장소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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