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천/홍성한 기자] 남들보다 조금은 뒤늦은 출발. 그럼에도 그의 표정은 밝았다.
"농구가 하고 싶었어요." 배구선수에서 농구선수로. 뒤늦게 농구의 길로 들어선 군산고 2학년 박현승(200cm, F·C)의 한마디였다.
1일부터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2024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김천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중고농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 중 역대 최다인 88팀이 참가하고 있다.
1일 차 E조 경기인 군산고와 청주신흥고의 맞대결에서는 눈에 띄는 한 선수를 볼 수 있었다. 박현승이 그 주인공. 200cm라는 키를 가진 장신으로, 체격 역시 뛰어났다. 놀랍게도 이번 대회가 처음으로 참가하는 대회라고.
군산고를 이끄는 최명도 코치는 "원래 광주에서 배구를 하던 선수였다. 지난해 팀에 합류됐는데, 동계 훈련하다가 새끼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이번 대회는 뛰지 못하고 동행만 하기로 했다. 워낙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배구선수에서 농구선수로 전향하는 케이스. 이미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나이기에 남들보다 조금은 늦은 출발이다.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 경기 종료 후 만난 박현승은 "내가 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었다. 그중 농구에 관심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좋은 신장을 가졌기에 많은 학교에서 박현승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경쟁 학교들을 제치고 군산고를 선택한 이유는 최명도 코치의 존재였다.
박현승은 "다른 곳에서도 스카우트 제의가 많이 왔다. 그런데 코치님을 처음 봤을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느꼈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간 것 같다. 막상 오고 나서 더 만족한다. 너무 잘 이끌어주시고, 많이 챙겨주신다"며 계기를 들려줬다.
첫 대회지만,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한다. 기대했던 만큼 아쉬움이 컸을 터. 박현승은 "너무 뛰고 싶다(웃음). 다음 대회를 위해서 열심히 몸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현승은 "샤킬 오닐 같이 팀에 듬직한 선수가 되고 싶다. 열심히 노력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_배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