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워니는 KBL 통틀어도 득점력이 좋고, 3점슛도 넣을 수 있어서 그런 걸 견제하고, 체력을 최대한 소진시켜야 한다.”
부산 KCC는 2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110-103으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라건아다. 라건아는 지금까지 39점을 3번 기록하며 40점의 벽을 넘지 못했는데 이날 43점(10리바운드)으로 개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오늘(29일)은 라건아가 다 했다. 야투 성공률 80%다. 라건아가 너무 잘 했다”고 라건아를 칭찬했다.
라건아의 정확한 야투 성공률은 86.4%(19/22). 지금까지 야투 성공률 86%+ 동반 40점 이상 기록은 통산 10번째다. 테런스 레더가 야투 성공률 95%(19/20)로 42점을 올린 게 최고 기록이다.
이승현도 “던지면 다 들어가더라(웃음). 그분이 오신 날처럼 슛이면 슛, 속공이면 속공, 골밑이면 골밑 라건아가 펄펄 날았다. 오늘 제일 잘 한 거 같다”고 했다.
라건아는 이날 승리한 뒤 “동료들이 기회를 잘 살려줘서 이런 활약을 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간 비교할 때 몸이 제대로 올라왔다”고 덤덤하게 최다 득점 소감을 전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보완할 점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라건아는 “동료들이 전부 돌아와서, 시즌 초반에 이승현과 제가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웠고, 시즌 초반 부상 이슈 등으로 훈련을 많이 못 했다. 송교창까지 돌아오기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다”고 답했다.
29승 24패를 기록한 KCC는 서울 SK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았다. SK는 6강 플레이오프 상대다. 플레이오프에서 라건아와 자밀 워니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라건아는 “워니는 KBL 통틀어도 득점력이 좋고, 3점슛도 넣을 수 있어서 그런 걸 견제하고, 체력을 최대한 소진시켜야 한다”며 “터프샷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서 공수 양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워니를 견제했다.
KCC는 얼리 오펜스로 팀 색깔을 바꿔 많은 득점을 올린다. 잘 달리는 라건아의 장기와 잘 어울린다.
라건아는 “아주 좋은 팀 색깔이다. 우리 팀에는 다재다능한 포워드 자원이 있고, 장신 선수들인데 여기에 존슨, 이호현, 에피스톨라 등까지 더해지면 굉장히 위협적인 팀이 된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잘 뛰어다녔기 때문에 이런 팀 색깔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현대모비스, 삼성에서도 얼리 오펜스를 펼쳤기 때문에 이런 플레이는 익숙하고, 자신감도 상승한다. 빅맨으로 코트를 잘 뛰어다닐 때 가드들이 패스를 잘 넣어주면 가드에게 굉장히 고맙고, 그만큼 공수 양면에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했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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