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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현의 0부터 시작하는 마음, 1이 될 때까지

이천/박소민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2 10: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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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천/박소민 인터넷기자] 이강현(21, 200cm)은 다시 출발선에 섰다.

21일, 창원 LG는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상무와의 맞대결을 가졌다. D리그 최강자인 상무를 상대로 짜릿한 연장 승부(84-88패)를 선사했다. 걸출한 활약을 보인 선배들 사이에서 바쁘게 몸을 움직이는 신인 선수 한 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강현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코트 안과 밖에서 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눈으로는 형들의 패턴 지시를 따르면서 귀로는 벤치의 지시 사항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이강현의 눈동자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일을 정도였다. 정신없이 데뷔 3개월 차를 맞이하고 있는 이강현은 이제야 프로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진짜 힘들었다. 처음에 프로에 왔을 때는 정신도 없고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실수도 많았다. 내 스스로도 미숙한 게 보였다. 이제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다. 형들도 처음에는 내가 알아서 할 줄 알았는데 잘 못하니까 하나씩 알려주셨다. 모두가 도와줘서 잘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강현은 일찍이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3학년에 얼리 엔트리로 드래프트에 나서 남들보다 1년 먼저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귀한 빅맨 자원으로, 당초 1라운드 중상위권 지명이 유력해 보였지만 1라운드에서 이강현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이강현은 예상보다 한 바퀴를 더 돌아 2023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8순위로 창원 LG에 입단했다.

“그래도 인정하면서 앞으로 발전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멘탈 싸움인 것 같다. 프로에 와서 보니까 멘탈적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혼자 주눅 들지 않고 하려고 멘탈 관리를 좀 했던 것 같다”

1라운드에서 유기상, 2라운드에서 이강현을 지명한 창원 LG. 드래프트 최고의 승자는 유기상과 이강현을 모두 얻은 창원 LG라는 말이 존재하기도 했다. 보란 듯이 유기상은 신인왕 급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나도 기상이 형을 많이 응원하고 형도 나를 많이 응원한다. 또 농구를 알고 하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해준다. 기상이 형이 항상 자신감을 많이 심어 준다. 프로에 와서 풀이 죽고 기가 죽는 순간도 있다. 기상이 형은 그런 부분에서 1대1로 멘탈도 많이 잡아주고 농구적인 얘기도 많이 해준다”

이강현은 ‘유기상’이라는 더 큰 자극제를 얻었다. 좋아하는 형과 프로에서 함께 성공하고 싶다는 게 동기 부여가 되었다.

“기상이 형은 기상이 형의 자리에서 잘하고 있다. 나는 나대로 차근차근 올라갈 거다. 지금 당장은 시작이 늦더라도 나중에 꼭 같이 빛을 보고 싶다”

 

이강현은 대학에서 걸출한 활약을 보인 빅맨이었다. 이강현은 2023년 대학농구리그에서 14경기에 출전해 평균 17.9점 8.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확실한 4번으로 활약을 펼친 이강현이지만 3번의 꿈을 꾸기도 했다. 그러나, 이강현은 현실을 생각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3번이라든지 4번이라든지 포지션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에 와서 코치님께서 주문하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주어진 역할에서 득점에 욕심낼 게 아니라 찬스에서 자신 있게 하되 수비에 신경을 쓰려고 하고 있다. 주어진 역할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강현은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개인적인 아쉬움을 인정하며 부단히 노력하고 이를 보완하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웨이트적인 부분과 슈팅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발전하면서 팀적으로는 팀의 전술이나 농구의 길을 배우고 있다. 형들이 함께 운동하면서 많이 알려주신다. 같은 포지션의 (박)정현이 형이 농구에 대해 많이 알려주신다. D리그에서 최고참인 (한)상혁이 형도 가드 포지션으로서 빅맨인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 주신다“

이강현은 올해 이상백배와 청두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승선했다. 국제 무대를 경험하고 프로 출신의 선수들과 뛰며 농구 내외적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그러나, 이강현에게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것은 과거의 일일뿐이었다. 이강현은 다시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농구를 대하고 있다.

“확실히 프로는 다른 것 같다. 이제까지 농구를 했어도 다시 처음부터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또 나는 남들에 비해 프로에 일찍 왔다. 감독님, 코치님, 형들 모두 나보다 훨씬 경력이 화려하다. 경험도 많다. 다 잊고 밑바닥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강현은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몸을 한껏 웅크린 만큼 일어섰을 때 더 보여줄 것이 많다.

“아직 다 부족하다. 대학교 때까지 써 왔던 장점은 프로에서는 턱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걸 보완해가는 게 앞으로의 숙제인 것 같다. 확실한 장점을 더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 뒷선 수비를 더 잘하고 싶다. 팀 로테이션에도 잘 맞춰서 움직이고 싶다. 아직은 많이 멀었지만 나중에는 수비적으로 발전을 하고 든든하게 분위기를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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