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점프볼=조원규 칼럼니스트]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확정됐다. 이제는 순위만 남았다. 9위 단국대는 3승이다.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도 5승이다. 6승의 공동 7위 성균관대와 한양대를 넘을 수 없다. 명지대가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홈에서 단국대를 77-74로 눌렀다. 단국대는 20일 중앙대전도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접었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우승과 4위 팀이다. 우승은 고려대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남은 상대는 성균관대와 조선대. 성균관대는 최근 슬럼프다. 조선대는 리그 최약체다. 고려대의 상승세를 막기 힘들어 보인다. 3위 경쟁은 건국대가 유리하다. 4강의 남은 한 자리는 경희대와 동국대전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25일 경희대와 동국대 경기는 이번 시즌 가장 주목 받는 경기 중 하나가 됐다.
<9월 2~3주 대학리그 결과>
명지대 77-74 단국대
고려대 61-55 경희대
연세대 72-64 동국대
건국대 80-72 성균관대
상명대 94-58 조선대
한양대 68-64 중앙대
중앙대 72-49 단국대
<대학리그 중간순위>
1위 고려대, 연세대 11승 1패
3위 건국대 9승 3패
4위 경희대 8승 4패
5위 동국대, 중앙대 7승 5패
7위 성균관대, 한양대 6승 6패
9위 단국대, 명지대 3승 9패
11위 상명대 1승 11패
12위 조선대 12패
아주 맑음 명지대, 한양대
명지대가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신현빈(197)이 합류한 단국대보다 리바운드는 11개 적었다. 그런데 턴오버도 8개가 적었다. 리바운드 열세를 턴오버로 만회했다. 명지대는 이날 6개의 턴오버만 기록했다. 턴오버 숫자보다 많은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4학년 소준혁부터 1학년 이태우까지 경기 템포를 늦추지 않았다. 박지환은 이날도 자신보다 큰 선수를 수비해야 했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소준혁은 많은 활동량으로 팀 사기를 높였다. 그동안 부진했던 3점 슛도 67%(6개 시도, 4개 성공)의 높은 성공률로 림을 통과했다. 이태우와 장지민(2학년)은 향후 3년 명지대 백코트의 중심이 될 선수다. 두 저학년이 4쿼터에 존재감을 뽐냈다. 장지민은 4쿼터에만 8득점을 올렸다. 이태우는 결승 3점 슛을 성공시켰다. 김태진 명지대 감독의 기분이 더 좋은 이유다.
한양대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20일, 중앙대가 단국대에게 승리하며 모든 변수를 없앴다. 그리고 1주일 전, 한양대가 중앙대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한양대는 올 시즌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정재훈 한양대 감독은 시즌 전 “성적에 크게 욕심은 없다. 프로에 필요한 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선수가 성장하면 성적은 따라온다”라고 했다.
선수가 성장하면서 성적이 따라왔다. 박성재는 믿을 수 있는 득점원으로 성장했다. 김선우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빛을 발한다. 신지원은 한양대의 수호신이다. 대학리그 전체 선수 중 득점 8위, 리바운드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민재와 김주형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한다. 오재현, 최원혁 등 한양대 출신 선수들은 성실함으로 이름이 높다. 후배들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맑음 건국대 고려대, 상명대, 연세대
건국대가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5월 이후 건국대의 대학리그 성적은 5승 1패다. MBC배와 종별을 포함하면 12승 4패다. 연세대에게 2패, 고려대에게 1패를 당했다. 남은 1패는 종별 예선에서 만난 동국대다. 그러나 같은 대회 결승에서 3점 차 짜릿한 승리로 기분 좋게 설욕했다. 황소 군단의 거친 질주가 대학농구 중상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건국대의 중심은 프레디다. 11일 성균관대와 경기에서 25득점 24리바운드로 완벽하게 보드를 장악했다. 김준영은 50%의 필드골 성공률로 18득점을 올렸고 조환희는 득점 욕심을 줄이며 1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김도연은 4개의 3점 슛을 던져 3개를 넣었다. 전기현은 단단한 수비와 함께 4쿼터 알토란 같은 4득점으로 공헌했다. 기대했던 선수들이 모두 해주고 있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은 경희대전 경기력이 아쉽다. -50점이라고 했다. 선수들의 준비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연세대와 라이벌전 승리 후 훈련 시간을 줄였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다음 경기를 준비하길 바랐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쿼터 이후 문유현과 이동근이 24점을 합작했다. 부상으로 빠진 유민수(3쿼터 7득점)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득점 합계는 4점에 그쳤다.
주 감독은 문유현과 이동근의 공격 비중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팀의 가장 확률 높은 공격 옵션이다. 역할 조정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다른 선수들이 수비, 리바운드, 궂은일에 더 집중하길 바란다. 고려대의 다음 상대는 성균관대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이 경기를 승리하면 정규리그 우승 확률은 90% 이상이다. 남은 경기가 조선대전 하나다.
상명대가 11연패를 끊었다. 상대는 가장 확률 높은 1승 상대인 조선대. 그동안 받은 설움을 모두 풀었다. 36점까지 벌린 점수 차를 유지하며 94-58로 대승. 2점 슛 성공률 51%와 38%, 3점 슛 성공률 37%와 20%, 리바운드 53개와 37개, 어시스트 31개와 14개 등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속공도 9개로 6개의 조선대보다 3개 많았다.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최정환(16득점 13리바운드), 홍동명(17득점 11리바운드)는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새내기 박인섭은 트리플더블(12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에 가까운 기록을 남겼다. 최정환도 새내기다. 지난해 낙생고 전국체전 준우승 주역 중 하나다. 힘이 좋은 언더사이즈 빅맨은 부상에서 복귀 후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연세대가 난적 동국대를 꺾고 한숨을 돌렸다. 3쿼터를 23-5로 압도했다. 이주영이 47%의 필드골 성공률로 팀 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렸다. 용산고 출신의 새내기 듀오는 29득점을 합작했다. 김승우는 3개의 3점 슛 포함 13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유진도 슈팅 감각의 회복을 알리며 16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유진은 대학 무대 적응도를 높이고 있다. 동국대전에서 2점 슛 성공률 63%, 3점 슛 성공률 67%로 효율이 높았다. 수비와 리바운드 적극성도 좋아졌다. 연세대는 김보배와 강지훈이 부상에서 복귀했다. 가공할 높이다. 복잡했던 얼리 드래프트 고민도 끝났다. 이제 온전히 승부에만 집중할 환경이 됐다. 지난 두 번의 라이벌전 패배는 잊자. 더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있다.
흐림 경희대, 동국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가 선전했다. 그러나 경험 부족도 드러났다. 경기 후반에 속출했던 턴오버가 특히 아쉽다. 김서원(2학년), 박창희, 배현식(이상 1학년) 등 경희대 백코트는 아직 어리다. 그러나 끈끈함은 살아 있었다. 우상현, 김서원, 박창희의 4쿼터 3점 슛으로 끝까지 추격을 이어갔다. 배현식은 이날도 16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근육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
경희대의 다음 상대는 동국대다. 이 경기를 이겨야 3위도 기대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5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 5위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동국대는 높이가 부담스럽다. 백코트 경쟁력은 낫다. 지금까지 경기력은 그랬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이 분위기를 승리로 이어가야 한다. 우상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연습할 때는 잘 들어가던 슛이 경기에는 안 나온다. 자신감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동국대는 올 시즌 위기관리 능력이 아쉽다. 11일 연세대전도 그랬다. 1쿼터를 24-17로 앞섰다. 2쿼터도 3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3쿼터에 무너졌다. 5득점에 그쳤다. 23점을 내줬다. 쿼터 마진이 –18이다. 3쿼터가 끝났을 때, 15점 차이로 끌려가는 경기가 됐다. 연세대 전력을 고려하면 4쿼터에 15점을 뒤집는 건 매우 어렵다.
지난 5일 한양대전. 61-58로 어렵게 이겼다. 이 경기 후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백코트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11일 연세대전도 달라지지 않았다. 백승엽의 에너지는 양날의 검이다. 슛이 들어가는 날은 팀의 사기를 높이지만, 전체적으로 공격 흐름을 놓칠 때가 많다. 문제는 한재혁의 동반 부진이다. 한재혁과 백승엽의 경기력 회복이 과제다.
성균관대도 1패를 추가했다. 홈에서 건국대에게 졌다. 이 경기도 29-44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졌다. 성균관대는 리그에서 평균 39.8개의 리바운드를 잡고 44.8개의 리바운드를 내줬다. 리바운드 마진이 –5개다. 연패에 빠진 최근 3경기의 리바운드 마진은 –19.3개다. 연패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높이가 낮은 한양대에게도 –21개였다. 적극성과 활동량의 문제다.
경희대전 8득점에 그쳤던 강성욱이 11일 건국대전에서는 팀 내 최다인 18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동료들과 시너지는 아쉽다는 평가다.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작년에는 민기남의 리딩, 박종하의 득점으로 강성욱의 부담이 작았다. 올해는 부담이 크다”라고 했다. 김태형이 출전 시간 대비 높은 효율을 보여주고 있고 이관우와 김윤세의 출전 시간도 늘었다.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중앙대는 두 경기를 치렀다. 첫 경기는 최악이었다. 한양대와 원정경기에서 68-64로 졌다. 중앙대는 이날 1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9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3점 슛이 문제였다. 21%의 성공률로 4개를 넣는데 그쳤다. 20일 단국대전은 1쿼터부터 3점 슛이 폭발했다. 강현수 3개, 이경민 2개 등 6개의 3점 슛을 10분 안에 넣었다.
승리를 위한 중앙대 선수들의 집중력은 수비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20점 이상 벌어진 경기 종료 1분 전에도 중앙대의 수비 강도는 낮아지지 않았다. 4학년 임동언이 중심에 있었다. 팀에서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엄청난 활동량과 집중력을 선보였다. 한때 로터리픽 후보로 거론되던 임동언의 모습이다. 강현수도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4학년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아주 흐림 단국대, 조선대
단국대는 일정 관리에 실패했다. 9일 명지대전은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이 경기를 이겼으면 한양대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건곤일척 승부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단국대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하트타임 때 만난 석승호 감독은 “경기 전날 대만에서 귀국했다”라며 피로감을 내비쳤다. 에이스 최강민도 부진했다. 7득점 3어시스트에 6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단국대도 두 경기를 치렀다. 연기된 중앙대와 경기다. 새내기 신현빈(197)과 홍찬우(195)가 선발로 나왔다. 석 감독이 기대했던 평균 신장 192센티의 빅라인업이다. 그러나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특히 수비가 문제가 됐다. 2쿼터까지 48점을 내줬다. 단국대의 이 경기 총 득점이 49점이다. 중앙대전 패배로 단국대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의 수는 없다.
조선대만 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팀으로 남았다. 강양현 조선대 감독은 신입생들이 적응하는 6월부터 조선대가 달라질 것이라 했다. 달라진 것은 있다. 16명의 선수가 7명으로 줄었다. 경기에 뛰는 선수는 사실상 6명이다. 성적은 달라지지 않았다. 기대했던 상명대전도 졌다. 58-94의 큰 점수 차로 졌다. 남은 경기는 단국대와 고려대. 상명대보다 강한 팀들이다.
9월 4주는 중요한 경기가 많다. 23일, 건국대가 상명대를 이기면 최소 4위는 확정이다. 24일, 고려대가 성균관대를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 확률이 95% 이상이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25일 동국대와 경희대 경기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4위와 5위가 바뀔 수 있다. 중앙대는 명지대를 상대로 4위 도전의 희망을 이어간다.
<9월 4주 대학리그 일정>
9.23(월) 건국대:상명대
9.24(화) 성균관대:고려대
9.24(화) 한양대:연세대
9.25(수) 경희대:동국대
9.26(목) 중앙대:명지대
9.27(목) 단국대:조선대
조원규_칼럼니스트 chowk87@naver.com.
#사진_점프볼DB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