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조원규 칼럼니스트] 고려대가 성균관대와 원정 경기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동국대는 원정대를 적지에서 누르고 4위에 가장 가까워졌다. 경희대의 패배로 건국대는 3위를 확정했다.
<9월 4주 대학리그 결과>
건국대 71-62 상명대
고려대 91-72 성균관대
연세대 74-57 한양대
동국대 71-62 경희대
중앙대 90-73 명지대
단국대 94-68 조선대
<대학리그 중간순위>
1위 고려대, 연세대 12승 1패
3위 건국대 10승 3패
4위 경희대, 동국대, 중앙대 8승 5패
7위 성균관대, 한양대 6승 7패
9위 단국대 4승 10패
10위 명지대 3승 11패
11위 상명대 1승 12패
12위 조선대 13패
아주 맑음 고려대, 동국대, 연세대
고려대가 59%의 2점 슛 성공률, 44%의 3점 슛 성공률로 91득점을 올리며 승리했다. 윤기찬의 활약이 돋보였다. 3점 슛 4개 포함 23득점을 올렸다. 문유현과 이동근도 15득점 8어시스트, 15득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벤치에서 나온 양준은 16분 33초 동안 11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즐거움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정기전에서 라이벌 연세대에게 졌다. 다행히 마지막 상대가 조선대다. 연패에 빠질 확률은 낮다.
동국대가 경희대를 이기고 공동 4위에 올랐다. 동국대의 마지막 상대는 명지대. 최근 경기력이 좋다. 그러나 전력의 차이가 크다. 특히 높이에서 차이가 크다. 경희대전에서 이대균이 8득점에 그쳤다. 그래도 이겼다. 김명진과 우성희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준비된 하이로우 게임도 여러 번 나왔다. 클러치를 지배한 한재혁, 3점 슛 4개를 성공(7개 시도)한 백승엽, 3쿼터 후반 공격의 활로를 열어준 이상현 등 사기가 높은 선수들이 많다.
연세대는 한양대에 다소 고전했다. 물론 승리에는 지장이 없었다. 3쿼터에 점수를 벌렸다. 4쿼터 중반에는 26점 차까지 벌렸다. 이규태와 김승우가 각각 8득점에 그쳤다. 슈팅 시도가 적었다. 정기전을 대비하는 의미가 강했다. 결과도 좋았다. 지긋지긋한 고려대전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눈시울을 붉혔다. 대학리그 마지막 경기는 중앙대다. 승패가 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다.
맑음 건국대, 단국대, 중앙대
건국대의 최근 경기력이 좋지는 않다. 그래도 승리는 챙긴다. 상명대전도 그랬다. 1쿼터는 9-18로 졌다. 그러나 2쿼터에 29-29로 균형을 맞췄다. 3쿼터에 2점 차 리드를 잡았고 4쿼터에 점수 차를 벌렸다. 프레디가 29득점 21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김준영과 여찬영은 13개의 어시스트를 합작했다. 김준영은 16분 40초만에 6개의 어시스트 패스를 배달했다. 대학 무대에 적응한 백경은 4개의 3점 슛을 넣었다. 건국대의 눈은 플레이오프를 향해 있다.
단국대가 자존심을 지켰다. 명지대와 중앙대에게 당한 화풀이를 조선대에게 했다. 1쿼터부터 28-1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최강민이 12득점, 송재환과 신현빈이 각각 6득점을 올렸다. 신현빈은 석승호 단국대 감독이 가장 기대하는 미래 전력이다. 기대에 맞게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25득점을 올렸다. 2학년 김태영, 1학년 황지민과 홍찬우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단국대는 전국체전이 남아있다. 아직 자존심을 회복할 시간이 있다. 저학년 선수들의 경험을 쌓아줄 기회이기도 하다.
중앙대가 공동 4위에 올랐다. 임동언의 공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단국대전에서 장점인 수비가 살아났다. 명지대전에서는 확률 높은 퍼리미터 지역에서의 슈팅도 살아났다. 강현수는 꾸준히 좋은 3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3점 슛 성공률이 43.9%다. 양형석 중앙대 감독은 고학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야전사령관 김휴범의 복귀도 반갑다. 28분 59초를 뛰었다. 아직 패스 감각은 완전치 않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은 여전했다. 중앙대 전력이 올라오고 있다.
흐림 명지대, 상명대, 성균관대, 한양대
명지대의 최근 컨셉은 ‘졌잘싸’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싸운다. 그런데 예상보다 잇몸이 단단하다. 중앙대전도 그랬다. 3쿼터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다. 손준(준 해리건)이 없었지만, 김주영이 있었다. 2쿼터에만 11득점 등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21득점을 올렸다. 4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며 중앙대 수비를 당황하게 했다. 캡틴 소준혁과 내년 팀의 중심이 될 박지환도 13득점, 15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이태우와 장지민의 이름도 기억하자. 내년 명지대 백코트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상명대가 23일 건국대전에서 14개의 3점 슛을 넣었다. 팀 전체 62득점 중 42점이 3점 슛에 의한 득점이었다. 송정우가 4개의 3점 슛으로 선봉에 섰다. 건국대전은 올해 대학리그 4번째 출전이다. 부상이 이유였다. 그러나 공수에거 밸런스가 좋았다. 최준환과 좋은 호흡을 선보였다. 새내기 가드 박인섭도 11득점 7어시스트의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이 팀의 과제는 선수 숫자다. 25학번 체육특기자 모집 인원도 3명에 불과하다.
성균관대가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번 상대는 고려대였다. 다행이라면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에이스 강성욱은 7개의 파울을 유발했고 10개의 자유투를 던졌다. 모두 들어갔다. 3점 슛도 9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키는 등 30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이끌었다. 구민교도 코트에 있을 때는 위협적이었다. 또 다른 신입생 김윤세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마지막 상대는 상명대다. 이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새 마음으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싶다.
한양대는 예상보다 빠르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연세대전에서 17점 차로 패했지만, 그 이유를 증명했다. 리바운드 싸움을 대등하게 가져갔다. 12개의 스틸 포함 20개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그러나 공격은 답답했다. 박성재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지난 경기에 이어 공격에서 박성재 의존도가 높았다. 한양대의 평균 득점은 리그 11위. 조선대보다 적다. 리바운드는 5위인데 팀 성적은 7위인 이유다. 득점력을 높여야 한다.
아주 흐림 경희대, 조선대
경희대는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지난 25일, 동국대와 경기를 갖기 전까지는 그랬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정규리그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4위도 걱정해야 한다. 마지막 건국대전을 승리하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배현식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우상현도 침묵했다. 팀 내 득점 1위와 3위다. 안세준과 김서원의 꾸준한 활약은 반갑다. 임성채와 박창희가 벤치에서 나와 좋은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에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선수들이다.
조선대 구본준은 27일 단국대전에서 22개의 3점 슛을 던졌다. 구본준의 3점 슛은 조선대의 가장 위협적인 공격 옵션 중 하나다. 처음 시도한 3점 슛도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그러나 의존도가 높으면 안 되는 옵션이다. 확률 높은 전술과 결합할 때 더 위협적인 무기가 된다. 이날 조선대의 2점 슛 시도는 총 23개였다. 팀 전체의 2점 슛 시도 숫자와 구본준의 3점 슛 시도 숫자가 비슷했다. 이날 구본준의 3점 슛 성공률은 27%였다.
<10월 1주 대학리그 일정>
9.30(월) 건국대:경희대
10.1(화) 명지대:동국대
10.2(수) 고려대:조선대
10.2(수) 단국대:한양대
10.4(금) 상명대:성균관대
10.4(금) 연세대:중앙대
이제 마지막 한 경기만 남았다. 건국대만 제외하면 마지막 한 경기로 경기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특히 경희대, 동국대, 중앙대의 4위 다툼이 관심이다. 그 결과는 빠르면 10월 1일 확인할 수 있다.
조원규_칼럼니스트 chowk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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