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필라델피아의 부진이 끝이 안 보인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마이애미 히트와의 경기에서 89-106으로 패배했다. 이 패배로 필라델피아는 4연패를 당하며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로 내려왔다.
단순히 패배도 패배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나 심각했다. 필라델피아는 1쿼터, 폴 조지와 케일럽 마틴의 활약으로 크게 앞섰고, 2쿼터에 추격을 허용했으나, 56-53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문제는 3쿼터였다. 3쿼터에 공격과 수비가 모두 심각한 모습을 드러내며, 마이애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비도 심각했고, 공격은 더 심각했다. 16-35라는 충격적인 3쿼터 점수로 역전을 허용한 필라델피아는 4쿼터도 17점에 그치며 대패했다.
이날 필라델피아는 부상에서 조엘 엠비드가 복귀했다. MVP의 복귀로 기대가 컸으나, 엠비드는 11점 8리바운드에 그치며 부진했다. 엠비드는 현재 누가 봐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엠비드는 전혀 활동적인 모습이 없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발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냉정히 지금 상태로는 경기에 나오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정도다.
또 다른 슈퍼스타 폴 조지는 부상에서 복귀한 지 오래다. 문제는 조지의 경기력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조지는 이번 시즌 평균 16.7점 5.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야투 성공률은 39.6%로 NBA 커리어 최악이고, 3점슛 성공률도 28%에 그쳤다. 조지는 필라델피아가 그토록 바라던 슈퍼스타 영입이었다. 현재 모습은 처참한 실패로 보인다.
빅3중 2명이 부진하고, 마지막 슈퍼스타인 타이리스 맥시는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상황이다. 그 결과, 필라델피아는 2승 11패라는 끔찍한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아무리 그래도 필라델피아의 로스터는 최하위에 머무를 전력은 아니다. 조지와 엠비드, 맥시를 제외해도 카일 라우리, 마틴, 켈리 우브레 주니어, 구에르손 야부셀레, 안드레 드러먼드, 에릭 고든 등 쏠쏠한 베테랑이 즐비하다. 이러다 보니 비판의 화살은 닉 널스 감독에게 쏠리고 있다.
널스 감독의 수비 전술과 공격 전술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물론 널스 감독에게도 변명거리는 있다. 바로 믿었던 슈퍼스타들의 줄부상이다. 널스 감독은 시즌 전 구상을 당연히 슈퍼스타들을 위주로 했을 것이다. 현재 상황은 계산 밖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널스 감독이 바판받을 요인이 있다. 바로 선수 기용이다. 필라델피아 백업 선수 중 가장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야부셀레다. 하지만 널스 감독은 이런 야부셀레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야부셀레는 경기마다 출전 시간이 들쭉날쭉하다. 이날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도 야부셀레의 출전 시간은 10분에 불과했다.
반면 최악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고든과 라우리 등의 출전 시간을 꾸준히 부여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널스 감독이 비판받는 이유다.
맥시의 빈자리도 변명할 수 없다. 2024 NBA 드래프트 전체 16순위 자레드 맥케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맥시와 비슷한 득점 위주의 듀얼가드인 맥케인은 맥시가 다친 이후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고,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맥시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 6경기에서 맥케인은 평균 25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올스타급 활약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냉정히 맥시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맥케인의 엄청난 활약에도 계속 패배하고 있다는 사실이 암울하다. 필라델피아의 전력과 동부 컨퍼런스의 난이도를 생각하면, 필라델피아는 분명 반등할 것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