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우연히 볼(공격 리바운드)을 잡아서 나도 모르게 던져야겠다며 (3점슛을) 던졌다. 운 좋게 들어갔다(웃음).”
서울 SK는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뒷심을 발휘해 78-75로 이겼다.
자밀 워니(24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안영준(16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김선형(1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오재현(10점 2어시스트)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안영준은 이날 자신의 16점 중 12점을 후반에 집중시켰다. 특히, 61-66으로 뒤지다 승부를 뒤집은 역전 3점슛을 터트렸다.
안영준은 이날 승리한 뒤 “팀이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맞춰가려고 선수들이 다같이 노력하고, 말도 많이 하는데 마지막에 그런 게 잘 되어서 역전했기에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함께 들어온 김선형은 “(안영준을) 기다렸고, 확실히 좋다. 감독님께서 운영하시기에 다양한 전술을 쓸 수 있듯이 나도 패턴이나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는데 안영준이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군 복무를 하기 전보다 여유가 많이 생겼다. 할 때와 안 할 때, 패스 나갈 때 이런 게 좋아졌다”고 안영준을 치켜세웠다.
이를 들은 안영준은 “달라진 건 없다”며 웃은 뒤 “김선형 형은 여유가 생겼다고 하는데 여유가 없어서 실책을 하고, 2대2 상황에서도 확실하게 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슛 미스나 실책이 나온다. 그런 게 아쉬워서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안영준은 이번 시즌 합류한 오세근에 대해서는 “워낙 베테랑이고 프로 경험이 많다. 내가 뭐라고 하기 보다 점점 갈수록 우리 시스템에 잘 녹아들 거다”며 “우리가 잘 이용하지 못한다. 오세근 형과 말을 말이 해서 세근이 형 이용을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
안영준은 전반보다 후반에 득점이 많았던 이유를 묻자 “전반에는 몰리는 게 많았다. 공격을 적극적으로 못 봤다. 속공 참여를 해서 (후반에 득점을) 많이 넣은 거 같다”고 답했다.
김선형이 3분 45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얻었다. 첫 번째를 성공하고 두 번째를 실패했다. 이 때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안영준이 3점슛을 넣었다. 61-66으로 뒤졌던 SK가 69-66으로 다시 앞서는 순간이었다.
안영준은 “우리는 자유투 쏠 때 공격 리바운드를 잘 안 들어간다. 자유투를 쏠 때 최부경 형이 현대모비스처럼 하자고 해서 우연히 볼(공격 리바운드)을 잡아서 나도 모르게 던져야겠다며 (3점슛을) 던졌다. 운 좋게 들어갔다(웃음)”고 돌아봤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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