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제천/김민수 인터넷기자] 같은 코트, 같은 상대. 두 번의 패배는 없었다. 자밀 워니(30, 199cm)가 자신만의 농구를 보여주며 26점 차 대패를 설욕했다.
워니는 8일 제천 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D조 예선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26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서울 SK의 84-75 승리에 앞장섰다. 워니는 지난 경기에서 당한 26점 차 패배의 수모를 되갚았다.
경기가 끝난 후 워니는 “첫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선수들이 경기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시즌 목표치에 이르기까지 더 발전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워니가 SK에 합류한 이후 26점 차 패배는 흔치 않았다. 뼈아픈 패배의 기억 속에서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일어설 수 있었을까. 워니는 “선수단끼리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동기부여를 갖고 준비를 했고 승리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 경기서 오누아쿠에게 가로막히며 자존심을 구긴 워니는 이날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그 비결은 바로 트랜지션 게임에 있었다. 워니는 속공 상황에서 쉬지 않고 달렸고, 오누아쿠보다 빠르게 림에 도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최근 하프 코트 경기를 했었다. 상대 수비가 좁아지면서 힘들었다. 이번 오프 시즌에는 몸을 잘 만들면서 트랜지션 상황에서 득점을 연습했다. 그런 부분들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워니는 첫 경기에서 부진을 빠르게 털어냈다. 그동안 KBL 최고의 외국선수로 군림해 온 워니지만, 새롭게 합류한 외국 선수들이 많은 시즌인 만큼 워니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워니는 “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변화를 가져가기보다 나만의 농구를 계속하면서 이겨나갈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나이가 들다 보니까 힘든 부분도 있다. BQ를 살려서 영리한 플레이를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사진_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