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청주/조영두 기자] 이윤미(24, 172cm)가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패배에도 빛났다.
모든 프로 스포츠의 단기전에는 ‘미치는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속설이 있다. 똑같은 상대와 여러 번 맞붙는 단기전 특성상 갖고 있는 모든 패가 공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기대를 받지 않던 선수가 터져준다면 그 가치는 배가 된다. 예상치 못했기에 상대팀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청주 KB스타즈는 23일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아산 우리은행 경기와의 경기에서 62-68로 패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미치는 선수가 깜짝 등장했다. 바로 이윤미다. 이윤미는 26분 39초를 뛰며 9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9점은 모두 3점슛으로 올린 것이다. 여기에 스틸 2개를 해내며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그의 활약이 빛난 건 3쿼터다. 후반 초반 KB스타즈는 김단비와 박지현에게 잇달아 실점하며 34-41로 끌려갔다. 이때 이윤미가 정확한 패스로 김민정의 골밑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김단비의 공을 스틸했고, 이 스틸은 강이슬은 3점슛으로 연결됐다. 이후 이윤미는 3점슛까지 터트리며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이윤미는 4쿼터에도 외곽포 한 방을 추가로 터트렸고, KB스타즈는 10점차(58-48)로 달아났다. 이대로 승리한다면 이윤미가 깜짝 스타로 올라서는 상황.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KB스타즈의 편이 아니었다. 우리은행에도 미친 선수인 나윤정이 있었고, KB스타즈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62-68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럼에도 이윤미의 플레이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모든 감독님들이 항상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에서 터지는 선수가 나오길 바란다. 오늘 (이)윤미가 그랬다.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출전 시간을 늘렸다. 수비도 잘해줬다. 윤미가 있어서 2차전에서는 우리은행이 새깅 수비를 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며”며 이윤미를 칭찬했다.
적장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또한 “줄 점수는 줘야 된다고 생각했다. 저 정도 연차에 이런 점수를 넣기 쉽지 않은데 ‘또 들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마지막 중요한 공격에서도 이윤미에게 3점슛을 맡겼다. 림을 돌아 나왔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제대로 미친 활약을 보여준 이윤미. KB스타즈는 박지수, 강이슬 원투펀치가 있기에 이윤미의 지원사격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반격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윤미가 2차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웃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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