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커 감독이 강도 높은 발언으로 심판을 비판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이자, 인-시즌 에미레이트 컵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에서 123-118로 승리했다.
이날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력을 훌륭했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를 통해 멤피스를 압도했고, 에이스 커리가 13점 8리바운드에 그쳤으나, 다른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120점 이상을 기록했다.
문제는 경기 막판이었다.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중반에 20점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고 해도 무방했다.
하지만 이 경기는 인-시즌 컵 일정이기 때문에 승패는 물론, 득실 차이도 중요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를 벤치로 내렸으나, 드레이먼드 그린을 비롯한 주전 선수는 코트에 머물렀다. 멤피스도 마찬가지로 주전 선수들이 코트에 남았다.
이때부터 멤피스의 추격이 시작됐다. 재런 잭슨 주니어와 데스먼드 베인 등이 득점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멤피스의 추격에 스티브 커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재정비를 시도했다.
그 후에도 멤피스의 추격은 계속됐다. 문제는 멤피스 선수들의 기량이 아닌 심판 판정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경기 내내 하드콜 기조를 유지했던 심판진이 4쿼터 중반부터 휘슬을 남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수비 상황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지속적으로 자유투를 허용했다.
이런 상황 속에 커 감독은 물론 코트에 있던 그린도 화가 났다. 그린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커 감독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골든스테이트의 지속적인 항의에도 심판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막판 자유투 허용으로 인해 거센 추격을 당했고, 한때 20점 차이까지 났던 경기가 123-118로 5점 차이로 끝나게 됐다.
골든스테이트의 경기력은 훌륭했으나, 4쿼터 중반부터 펼쳐진 심판들의 휘슬 남발에 마무리가 꼬인 경기였다. 4쿼터 마지막 5분을 진행하는 데 소요된 시간이 30분을 넘을 정도였다. 커 감독은 이날 심판진을 향해 강한 비판을 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 감독은 "4쿼터 중반부터 이 경기는 역겨웠다. 나는 이런 경기를 지켜본 팬들에 미안한 감정이 들 정도다. 욕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말 엄청난 강도의 비판이다. 보통 인터뷰에서 역겹다는 표현이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커 감독은 이번 발언으로 벌금 징계를 받을 것이 확실하다. 그 정도로 커 감독이 분노가 대단했다.
커 감독의 이런 인터뷰는 팀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 수 있는 인터뷰다. 골든스테이트는 현재 10승 2패로 서부 컨퍼런스 2위에 위치했다. 시즌 전 예상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골든스테이트의 상승세에는 커 감독의 지도력도 한몫하고 있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