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점진적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던 ‘라이언킹’ 오세근(37, 200cm)이 마침내 화력을 발휘했다.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리며 서울 SK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오세근은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교체 출전, 22분 22초 동안 18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3점슛을 2개 모두 넣는 등 야투율은 58.2%(7/12)를 기록했다. SK는 자밀 워니(11점 14리바운드 13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을 더해 91-71로 승,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1위가 됐다.
오세근이 올 시즌에 처음 기록한 두 자리 득점이었지만, 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를 기점으로 슛 감각은 점점 끌어올리고 있던 터였다. 전희철 감독은 “(최)부경이가 선발로 나서지만, 매치업에 따라 교체하기 때문에 출전시간을 정해놓진 않는다. (오)세근이는 협력수비를 비롯한 수비, 센스가 워낙 좋다.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은 또한 “무엇보다 오프시즌에 몸을 잘 만들었고, 스스로도 슛 밸런스가 좋다고 한다. 이적 후 워니와 동선이 겹친다는 얘기도 많이 나왔지만 팀의 시스템이 있다. 세근이에게도 이 부분에 대해선 양해를 구했다.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 내가 체력 조절만 잘해주면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몸 상태가 좋다는 점. 그 부분이 굉장히 만족스럽다”라고 덧붙였다.
오세근은 올 시즌 9경기 모두 교체 출전했다. 베테랑이지만, 그동안 주전으로만 뛰었던 스타가 투입 시기가 불분명한 벤치멤버 역할을 소화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일 터.
오세근은 “팀 시스템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벤치에 있을 때도 공, 밴드를 만지며 몸을 끌어올린다. 마인드컨트롤도 계속하며 이겨내는 것 같다. 오프시즌에 슛 연습을 많이 했고, 다행히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를 기점으로 감도 살아났다. 아무래도 공을 만지는 시간이 적지만, 첫 슛이 들어가면 잘 풀리는 편이다. 1~2개가 빠르게 들어가면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워니와의 호흡은 어떨까. 오세근은 이에 대해 “최근 들어 패스를 워낙 잘해주고 있다. 그래서 기록적인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시즌 초반에 고생했지만, 최근에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팀 경기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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