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이상준 인터넷 기자] 접전 끝 찝찝한 패배, 그럼에도 DB는 달라진 경기력을 예고했다.
원주 DB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80-88로 패,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결정적인 패인은 3점슛 허용이다. DB는 이날 10개의 3점슛을 성공했지만 반대로 SK에게 11개의 3점슛을 내줬다. 특히 안영준과 자밀 워니에게만 총 9개의 3점슛을 허용, 67-63으로 시작한 4쿼터의 근소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라운드 SK의 3점슛 성공률이 25.5%로 리그 9위였기에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상대 에이스 워니의 득점 공세를 막아내지 못한 것도 컸다. 워니는 이날 42점 3점슛 4개를 기록하며 DB를 괴롭혔다.
여기에 DB는 4쿼터 막판 승부처, 심판 판정에 흔들렸다. 먼저 경기 종료 1분 전 김영현이 워니의 공을 뺏으려던 것을 심판진이 파울로 선언했다. DB 벤치에서 파울 챌린지를 신청했으나 결과는 원심 유지. 두 번째는 종료 17초 전 김시래가 리바운드 경합에서 볼을 흘린 것이 파울이 아닌 턴오버로 선언,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고 안영준이 3점슛을 터트리며 80-85로 격차가 벌어졌다. 연이은 아쉬운 판정 속에 김주성 감독은 이에 격분하며 코트 안에 들어왔고 그대로 퇴장 조치 됐다. 이때 흥분한 DB 팬 일부는 코트로 물병을 던졌고 퇴장하는 심판진을 향해 달려들다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일 터.
그렇다고 아쉬움만 남은 것도 아니다. 소득도 있었다. 이날 역시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우선 SK의 최대 장점인 속공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SK는 시즌 초 속공 득점 1위(20.9점), 속공 개수 1위(11개)를 달리고 있다.
이에 김주성 감독은 “속공을 억제하려면 리바운드 단속이 중요하다. 며칠 동안 리바운드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대비책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보여주듯 치나누 오누아쿠를 필두로 박봉진, 서민수, 김영현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덕분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35-34)를 가져간 DB는 1쿼터에 속공으로 5점을 내줬지만 이후 2점으로 막으며 7점으로 묶는 데 성공했다. SK는 이날 시즌 처음으로 10점 미만의 속공 득점을 내는 데 그쳤다.
주축 선수들의 달라진 적극성도 눈에 띈다. 시즌 초 리그 평균 턴오버 1위(3.9개)를 기록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오누아쿠는 적극적으로 페인트존을 공략, DB의 골밑을 지킨다. 알바노는 초반 부진을 듣고 6경기 연속 두자릿 수 득점을 기록, 공격력을 과시한다. 강상재 역시 기복은 있지만 내외곽을 오가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한다.
이렇듯 DB는 아쉬운 패배 속 소득을 남겼다. 오는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FIBA 브레이크 이전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DB, 과연 남은 일정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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