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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언니’ 김정은이 신지현과 양인영에게 전한 말

부산/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5 18: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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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냉정하게 들릴지 몰라도 책임감을 더 느껴야 한다. 다른 팀 1,2옵션을 생각하며 자존심을 세웠으면 한다.”

부천 하나원큐는 2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부산 BNK를 63-54로 눌렀다. 2승 5패를 기록한 5위 하나원큐는 4위 BNK(2승 4패)와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하나원큐는 양인영(16점 5리바운드)과 김정은(14점 6리바운드), 정예림(11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신지현(10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등 4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린 덕분에 기분좋게 부천으로 돌아간다.

김정은은 이날 승리한 뒤 “원정과 2시 경기라서 힘들 거라고 예상했다. 이겼지만,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 내가 예전처럼 지배력이 있고, 좋은 경기를 하면 좋지만, 신지현과 양인영이 잘 하면 좋을 듯 하다”며 “BNK 두 명(한엄지, 김정은)이 5반칙 퇴장을 당하지 않았다면 어떤 경기가 되었을지 모른다. 이겨서 다행이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정은은 이날 14점을 추가해 정규리그 통산 7,874점을 기록했다. 이는 변연하 BNK 코치의 7,863점을 뛰어넘는 역대 2위다. 김정은은 변연하 코치 앞에서 2위로 올라섰다.

김정은은 “박정은 감독님, 변연하 코치님과 같이 뛰었고,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다”며 “두 분 앞에서 기록을 깨서 의미가 있다. 내 스스로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정은 많이 힘드냐는 질문에 “나이에 장사 없다는 말을 누가 했나? 버거운 건 사실이다. 내 몫이다. 많이 떨어진 걸 느낀다. 4쿼터 때 힘을 내고 싶지만 마음처럼 안 된다. 공격 외 내가 할 역할일 있다고 생각하며 집중한다”며 “여기 오면서 느낀 건데 내가 주가 되면 안된다. 지현이와 인영이가 1옵션이 되어서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야 한다. 힘들지만 내 몫이다. 이기는 맛을 알았으면 한다. 이런 인터뷰도 식상하다. 이런 자리도 많이 이겨서 후배들이 많이 와서 인정을 받았으면 한다. 이 자리에 인영이, 지현이, 정예림이 왔으면 한다. 예림이가 잘 한 건 고무적이다”고 자신보다 후배들을 챙겼다.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18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그 보다 11경기나 적은 7경기 만에 두 번째 승리를 맛봤다.

김정은은 “자꾸 생각하면 안 되는데 지난 두 경기가 아쉽다. 두 경기 중 하나만 잡았어도 분위기를 탔을 거다. 이 팀에 속해 있어서 단점만 보인다. 만들어 가야하고, 과정을 생각해야 한다. 완벽하지 않다”며 “꼴찌를 했던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작년에 다른 팀에 있으면서 하나원큐를 만나면 1승 재물이었다. 상대가 그렇게 느끼지 않도록 하자고 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체력과 선수들의 움직임 중 어느 것이 더 힘드냐는 질문이 나오자 김정은 “체력의 부침도 있다. 우리은행에 있을 때도 매경기 전쟁이었다. 지난 시즌 김단비가 오면서 땀을 안 흘리고 20분 뛰기도 했다. 여기에서는 우리은행에서 20분과 차이가 있다”며 “나도 부족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나도 부족함을 느끼며 해야 할 일이 있고, 내가 선택해서 왔기에 내 몫이다. 남은 경기도 후배들과 잘 해보겠다”고 했다.

김정은은 1옵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신지현과 양인영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묻자 “지금도 잘 하지만, 두 선수가 중요할 때 무게감을 키워야 한다. 팀에서 그 정도 대우를 해주고 (두 선수가) 누리고 있다. 대우를 받으면 해줘야 하는 게 프로 선수다. 냉정하게 들릴지 몰라도 책임감을 더 느껴야 한다. 다른 팀 1,2옵션을 생각하며 자존심을 세웠으면 한다”며 “지금도 잘 하고 있고, 내 이야기도 많이 들어준다. 다른 팀에서 큰 언니가 와서 나름 고참인데 싫은 소리를 하면 싫을 수도 있다. 워낙 잘 따라준다. 선수들에게도 매일 이야기를 한다. 어린 선수들은 잘 모를 때다. 조금 더 이겨서 지현이와 인영이가 좀 더 큰 무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두 선수가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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