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수원/조영두 기자] 마레이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며 LG의 승리에 앞장섰다.
창원 LG 아셈 마레이(32, 204cm)는 2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25점 23리바운드 2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했다. 마레이를 앞세운 LG는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터진 윤원상의 위닝 3점슛에 힘입어 76-7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마레이는 “KT는 굉장히 좋은 팀이다. 강팀을 상대로 이겨서 기분 좋다. 오늘(20일)도 강도 높은 경기였는데 승리를 할 수 있어 기쁘다”는 승리 소감을 남겼다.
마레이가 가장 돋보였던 순간은 4쿼터다. LG는 4쿼터 중반 58-66으로 끌려가며 분위기를 내주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로 마레이가 골밑에서 연속 8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주도권을 빼앗았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마레이의 승부처 득점이 없었다면 윤원상의 버저비터 위닝샷도 나올 수 없었다.
“1, 2, 3차전 모두가 굉장히 강도 높은 경기였다. 4쿼터에서 나는 리바운드에 좀 더 집중하려 했다. 그리고 몸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내가 40, 50점을 넣는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 원하면 골밑에서 득점을 책임질 수 있다. 또한 빈 곳에 있는 동료들 찬스를 적극적으로 보면서 쉽게 득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다. 팀이 나를 원한다면 나는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 마레이의 말이다.
플레이오프는 전쟁과 같다. KT와 LG는 경기 중 잦은 신경전을 펼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마레이 역시 상대의 집중견제에 흥분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지만 금방 평정심을 되찾았고,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대해 마레이는 “플레이오프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은 똑같다. 경기가 끝나면 코트 밖에서는 (패리스) 배스와 KT 선수들 모두 좋은 친구들이다. 흔들리지 않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든 LG는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90.5%(19/21)를 손에 넣었다. 1승만 추가한다면 꿈에 그리는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설 수 있다.
마레이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코트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을 거다. 오늘이 나의 100%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면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 매 경기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꼭 챔피언결정전에 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