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최서진 기자] 지난 시즌 KBL 신인드래프트와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뽑힌 신인들은 생애 첫 프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부족한 점을 위해 성장의 시간을 보내기도, 가끔은 콧구멍에 바람을 쐬러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했다. 각양각색인 그들의 오프시즌. 그들을 만나 소중했던 하루를 듣고 사진 일기로 담았다. 여름방학 초등학생의 그림일기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는 선생님처럼, 우리도 그들의 하루를 검사해보자.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서울 삼성 신동혁
(이)원석이랑 또…?참고로 말 재주가 없어 이 이야기는 (이)원석이랑 거의 함께 만들었다. 4월 말 원석이랑 갑자기 강원도로 떠났다. 휴가 끝나기 전에 한 번 놀러 가자며 계획도 없이 무작정 나섰다. 계획이 어느 정도 없었냐면 강원도 어디를 갈지도 정하지 않았었다. 아무튼 원석이가 운전하고 나는 옆에서 편안하게 쉬며 강원도로 향했다. 강원도를 가는 고속도로를 탔는데, 강릉 가는 길이 그나마 덜 막혀서 바로 경포대 해수욕장을 찍고 달렸다. 바다를 살짝 구경하고 회를 먹으러 갔다. 나는 해산물을 안 가리고 잘 먹는데, 원석이는 정말 아가다. 에휴. 원석이가 편식해서 연어랑 광어 두 종류밖에 먹지 못했다. 그리고는 남자 둘이 카페에 가서 수플레 팬케이크를 먹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둘이 4컷 사진도 찍었다. 내 인생 중 정말 최초로 남자랑 단둘이 찍은 4컷 사진이었다.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일부러 좀 멀찍이 떨어져서 찍었다 ㅋㅋㅋ. 다시 바다를 보러 갔는데, 이렇게 좋은 풍경을 왜 얘랑 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ㅠ. 심지어 해도 반대편으로 지고 있어서 노을도 못 봤다. 막국수도 먹고 고기도 먹고 잘 먹은 즉흥 여행이었지만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다. 다시 가야지 이런 느낌은 아닌데, 원석이가 나중에 제주도 가자고 꼬신다. 세상에….
용인 삼성생명 김유선
원래 진짜 낚시 잘해요7월 28일 짧은 휴가를 받아 고등학교 친구들과 내 고향 목포로 떠났다. 우리의 첫 일정은 이상하지만(?) 우리 집에서 낮잠이었다. 낮잠을 때리고 일어나 짜글이 3인분을 시켰다. 근데, 혹시 다들 아나? 지방은 진짜 맛집이 많아서 어디서 시켜도 음식 다 맛있고, 양이 정말 많다. 짜글이 또한 최고였다. 다만 거의 5인분이 왔을 뿐…ㅎ. 밤에는 타코야키를 직접 만들어서 먹었다. 친구들끼리 하는 파자마파티처럼 일본에는 ‘타코야키 파티’가 있다. 그게 하고 싶어서 미리 기계를 주문했는데, 배송이 느려 포기했었다. 근데 웬걸 집에 오니 기계가 도착해 있었다! 급하게 마트 가서 문어랑 밀가루를 사왔다. 애들이랑 팔 빠질 정도로 뒤집어 가며 만들었는데, 타코야키 반죽이 아니라서 그런지 계란빵 맛이 났다 ㅎㅎ…. 문어가 들어간 계란빵.
다음 날 아침에는 낚시를 떠났다. 문제는 굉장히 더웠다는 것. 가만히 있는데도 더워서 영혼이 나갈 정도였다. 심지어 전날 비가 와서 가까운 바다에는 물고기가 없었다. 나는 원래 잘 잡는 편인데, 정말 하나도 안 잡히더라…. 내 실력 이 정도 아닌데 ㅠㅠ. 사진은 같이 가신 아빠 친구가 잡은 미꾸라지다. 낚시는 포기하고 배에서 라면을 먹었는데, 신기하게 주전자에 라면을 끓이시더라. 진짜 똑똑하지 않나? 주전자라 국물도 편하게 먹을 수 있다 ㅋㅋㅋㅋㅋ. 라면은 진짜 맛있었지만, 물고기를 못 잡아서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는 진짜 왕만 한 거 잡아서 자랑해야지!
# 사진_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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