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안암/정병민 인터넷기자] 주희정 감독이 이끄는 고려대가 대학리그 정규리그 정상 자리에 올랐다.
고려대는 2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조선대와의 경기에서 105-48로 승리했다.
이날 고려대가 마주한 조선대는 개막 이후 단 한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다. 0승 13패로 사실상 남대부 최약체 팀. 크나큰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조선대가 정규리그 정상으로 향하는 고려대의 행보에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고려대는 경기 초반, 조선대의 소나기 3점슛에 흔들리며 큰 걸음으로 달아나지 못했다. 부상에서 갓 합류한 선수들과 비교적 경험이 적었던 1학년 선수들이 코트에 나섰기에 합이 맞지 않는 모습도 자주 연출됐다.
그러나 고려대는 고려대였다. 쿼터를 거듭할수록 고려대 선수들은 볼 없는 움직임을 기반으로 많은 슛 찬스를 창출했고 이를 외곽슛으로 연결하며 격차를 벌렸다. 수비 성공에 이은 얼리 오펜스 전개도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끝내 대학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조선대를 57점 차로 대파한 고려대는 이번 승리로 자력 우승을 확정함은 물론, 8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고려대는 이제 17시 경기 결과에 따라 정해지는 8위 팀과의 플레이오프 무대를 준비한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주희정 감독은 “여덟 번째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고생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코치, 트레이너, 고려대 농구부 관계자들들이 하나가 돼 기록을 세운 것 같다. 이제 남은 플레이오프에 매진하도록 하겠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연이어 주 감독은 “정기전 패배로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다. 매년 이기다가 한번 졌는데 그게 데미지가 큰 것 같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더욱 열심히 해 패배한 부분을 잊고 다가올 체전과 플레이오프 준비를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통합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고려대엔 직전 정기전부터 박준형이 전력에 합류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주희정 감독은 박준형의 복귀 시기를 플레이오프 무대로 바라봤었다. 박준형은 주희정 감독의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코트에 들어선 것이다.
3학년 가드 박정환도 지난 24일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복귀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주희정 감독은 “아직까지 운동량이 많지 않다 보니 아쉽다. 경기력을 빨리 끌어올리라고 하는 건 내 욕심이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기회를 많이 주고 감각을 익히게 하는 것이다. 감독으로써 최대한 서포트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학리그 플레이오프도 플레이오프지만, 고려대는 경남 사천에서 열리는 전국체전도 못지않게 중요시 여기고 있다. 이를 대비해 주 감독은 변칙 수비들을 시도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주희정 감독은 “내 판단 미스인 것 같다. 선수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판단해 연습 시간을 많이 안 가져갔다. 오히려 더 변칙 수비를 준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도 경험이고 스스로 공부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천천히 하나씩 맞춰가도록 하겠다”며 보완점을 언급했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