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호민 기자]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전주 서학예술마을 도서관 앞 특설코트에서 열 ‘KB국민은행 KBA 3x3 코리아투어 2024 5차 파이널 전주대회 (이하 코리아투어)를 끝으로 올 시즌 KBA 3x3 코리아투어가 모두 마무리됐다. 협회를 대표하는 3x3 브랜드인 코리아투어는 올해 서울, 인제, 세종, 제천, 전주 등을 돌며 3x3 보급과 활성화에 이바지 했다.
2024시즌의 시작을 알린 1차 서울대회부터 마지막 5차 파이널 전주대회까지 코리아투어를 취재했던 점프볼에선 올 시즌 코리아투어 주요 이슈들을 결산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두번째 순서는 코리아리그 남자 리그부 판도는 어떻게 돌아갔을까.
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리그부에선 세종블랙라벨와 하늘내린인제, 코스모 3강 구도가 형성됐다. 세종블랙라벨, 하늘내린인제, 코스모는 올해 출전하는 대회마다 모두 빠짐없이 4강에 진출했다.
프로 출신들로 구성된 세종블랙라벨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지난 6월, 블랙라벨과 세종시체육회가 협약을 맺고 공식 창단한 세종블랙라벨은 1, 2차 서울, 인제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치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안방인 3차 세종대회에서 리그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4차 제천대회에서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본격적으로 강호 반열에 올라섰다.
뿐만 아니라 세종블랙라벨은 5개 코리아투어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다. 그만큼 올 시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는 방증이다.
세종블랙라벨은 올 시즌을 앞두고 3x3 국가대표 슈터 박래훈을 영입해 슈터진을 보강했다. 박래훈 영입으로 기존의 이현승과 함께 쌍포를 구축했고 앞선과 뒷선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송창무, 석종태가 지키는 골밑은 철옹성과도 같았고 박래훈과 이현승은 장기인 슈팅은 물론 빅맨들과 농익은 2대2 플레이를 펼치며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송창무, 박래훈, 이현승, 석종태 조합이 기존의 1기 때보다 더 끈끈한 면모를 보이며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케했다.
지난 해부터 하늘내린인제는 유독 부침이 심했다. 슈터 김민섭이 노쇠화 기미를 보였고 선수들의 전체적인 경기력도 예전만 못하단 평가를 받으며 더 이상 '넘사벽'이라는 이미지가 사라졌다. 심지어 올 시즌을 앞두고는 막내 하도현마저 팀을 이탈하며 전력구성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늘내린인제는 올해 첫 대회인 1차 서울대회에서도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하늘내린인제는 하늘내린인제였다. 자존심이 상한 하늘내린인제는 안방인 2차 인제대회 세종블랙라벨과의 결승전에서 7점 열세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이번 5차 전주 파이널 대회에서도 정상에 서며 자신들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노승준이고군분투하며 굳건히 골밑을 지켰고 무엇보다 전주 파이널에서는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김민섭이 부활포를 쏘아올린 점이 하늘내린인제로선 반가운 일이다.
지난 해 막강한 1강으로 국내 3x3 최강 팀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코스모는 지난 해만큼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선보이지 못했지만, 우승 1회, 준우승 1위, 3위 2회 성적을 기록하며 하늘내린인제, 세종블랙라벨의 뒤를 바짝 쫓았다. 사실 최근 코스모는 에이스 김정년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고민이 많았다.
이로 인해 전국체전 역시 주장 이동윤, 윤성수, 정성조 3명 만으로 나섰고 체력 이슈 등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코리아투어 전주 파이널에서는 오리온스 출신 197cm 빅맨 이호영을 긴급 수혈했고 3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문제는 내년이다. 김정년이 언제 팀에 돌아올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막내 정성조는 KBL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프시즌, 전력보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2024시즌 코리아투어는 막을 내렸다. 올 시즌 리그부 판도를 주도했던 세종블랙라벨, 하늘내린인제, 코스모 뿐만 아니라 중, 하위권 팀들이 오프시즌 동안 전력을 보강할 것이라는 소식이 벌써부터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3강 구도를 형성한 세 팀이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벌써부터 내년 시즌 코리아투어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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