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의 조건 중 하나는 위기극복 능력이다. 올 시즌 연패가 없는 DB는 21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아셈 마레이가 빠진 창원 LG를 맞아 93–73의 승리를 거두고 전날 서울 SK전 무기력한 패배(68-76)를 만회하며 자칫 떨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회복했다.
27승7패가 된 DB는 2위 SK(23승10패)와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DB는 전략상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에 돌입했다. LG의 아셈 마레이가 무릎부상 여파로 출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는 무시할 수 있는 팀은 아니었다. 19일 부산 원정에서 KCC에게 101-95의 승리를 거두는 저력을 보여줬다. DB는 전반 LG를 맞아 고전했다. 1쿼터는 20-24로 밀렸다. 2쿼터 중반 들어서야 디드릭 로슨과 김종규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양상을 바꿨고 46-41로 근소한 리드를 잡으며 전반을 마쳤다.
LG가 국내선수들의 활동량과 투지로 온 힘을 짜냈지만 DB는 이틀 전 LG의 저력에 무너진 KCC보다 견고하고 단단했다. 2쿼터 중반부터 가져온 주도권을 다시 LG에 넘겨주는 일은 없었다. 3쿼터 종료 4분 25초전 이선 알바노, 3분 44초전 로슨의 3점슛이 연거푸 터지면서 60-47로 달아났다.
DB는 4쿼터 중반까지 LG의 끈질긴 추격을 받았다. 또한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김종규가 발목부상을 당해 벤치로 들어가면서 좋지 않은 분위기로 흘렀으나 로슨이 4쿼터에만 9점을 책임졌고 경기 종료 4분11 초전 김훈의 3점슛이 터지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또한 경기 종료 3분 33초전 강상재의 3점슛으로 85-70, 15점 차로 격차를 벌렸다. 사실상 쐐기포였다.
LG는 양홍석, 이관희가 분전했지만 공격옵션이 부족한 상황에서 리그 득점 1위 DB와 고득점 싸움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