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원도 인제군 상남생활체육공원 체육관에서 열린 ‘KBA 3x3 코리아투어 2024 IN 인제’가 본격적인 예선전에 돌입했다. 3x3 대회 특성상 이번 대회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기상천외한 팀명을 가진 다수 참가 했다.
15팀이 참가한 고등부에선 괴산 고추들이라는 팀명이 눈에 띄었다. 김재우, 이석주, 이우진, 차원준 등으로 구성된 괴산고추들은 그저 농구를 사랑하는 청소년이었다. 동네에서 농구를 하다가 만난 인연으로 대회 출전을 계획했고, 충북 괴산에서 강원도 인제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우진 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동네에서 5대5, 3x3 농구를 하다 보니 여러 친구들을 만났다. 이렇게 동네에서만 할 게 아니라 전국 대회에도 나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3x3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 너무 좋다”고 전했다.
다른 팀들처럼 괴산고추들은 인솔자가 있지도, 그들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지도 않다. 그저 만 17세에 불과한 어린 청소년 세 명이 알아서 먼 인제까지 올라온 것이다.
“괴산에서 한 세시간 반 걸린 것 같다. 꽤 멀긴 멀더라(웃음). 그래도 농구가 좋아서 여기까지 온 거다. 와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간다.”
처음 나가 본 전국대회의 벽은 높았다. 괴산고추들은 고등부 예선전 2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일찌감치 짐을 싸야했다. 비록 실력은 다른 팀들에 비해 뒤처졌지만 괴산고추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경기 매너 역시 훌륭했다.
이석주 군은 “상대 팀들의 수준이 높고 너무 준비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전략, 포지션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다음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야 된다는 걸 느낀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김재우 군도 “3x3 대회를 뛰어보니 슈터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네 명중 슈터 역할을 맡아야 할 선수를 확실히 정해놓고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팀명에 대한 의미도 물어봤다. 이우진 군은 “괴산의 명물이 고추다. 상대 팀에게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고 그래서 괴산고추들이라고 팀명을 정했다”고 했다.
첫 번째 도전은 예선 탈락으로 끝났지만 이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전국 단위 3x3 대회에 참가하며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이우진 군은 “다음 대회도 참가할 계획이다. 마침 괴산과 가까운 제천에서 열린다. 충북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유니폼도 새로 맞추고 더 철저히 준비해서 꼭 1승을 거둘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