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인천/류정현 인터넷 기자] 7일, 신한은행이 거둔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도 강인한 모습으로 뭉친 선수단은 구나단 전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인천 신한은행은 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66-58로 승리했다. 길어지는 연패와 건강 문제로 인한 감독 교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신한은행은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끈질긴 수비를 펼치고, 높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값진 1승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이날 경기 전까지 공수 양면에서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지난 3경기 동안 평균 득점 59.7점에 그쳤다. 공격으로 리그에서 평균 60점을 넘지 못하는 유일한 팀이었다. 또한 3점 슛 성공률도 19.1%(13/68)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수비에서도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지난 3경기 동안 평균 실점이 71점에 달했다. 이렇듯 공수 모두 무너진 모습으로 개막 후 3연패를 당했다.
길어지는 연패 속에서 신한은행에 한 가지 악재가 더 겹쳤다. 구나단 감독이 건강 문제로 인해 팀을 떠나게 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더욱 무거운 분위기로 경기를 준비했다.
급하게 자리를 대신하게 된 이시준 감독대행은 경기 전 "감독님이 박신자컵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면서 여러 증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정말 힘들었다. 나도 10년 이래 이렇게 많이 울었나 싶을 정도로 슬펐다"라며 선수단 모두 침통한 심정으로 경기를 준비했음을 밝혔다.
슬픔이 북받치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코트 위에 들어서며 눈빛부터 달라졌다. 독기가 악착같은 수비로 이어졌다. 초반부터 과감한 더블팀 수비로 삼성생명의 공격을 원활하지 못하게 하며 실점을 줄였다. 공격에서도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까지 리그 최하위권에 머무르던 3점 슛이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무려 9개가 터졌다. 성공률도 40.9%로 달했을 정도로 효율성 높은 ‘양궁 농구’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공수 양면에서 삼성생명을 상대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전 3경기의 기록을 무의미하게 했다. 간절함으로 뭉쳐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만든 시즌 첫 승리였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꼽힌 김진영도 “감독님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너무 놀랐다. 마음이 정말 아팠다. 그래도 감독님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승리를 안겨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기를 준비하며 선수들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라며 선수들의 절실한 마음가짐이 승리로 연결됐음을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9일 홈에서 유일한 전승 팀 BNK 썸(3승 0패)과 마주한다. 간절함으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둔 신한은행은 과연 1위인 BNK 썸을 상대로도 끈질긴 모습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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