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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 후 유독 컸던 세리머니’ 연세대 강지훈, “도파민이 뿜뿜 분비됐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9 14: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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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사실 경기 전부터 덩크슛을 성공하면 무조건 세리머니를 하고자 했다. 도파민이 뿜뿜 분비됐다(웃음).”

연세대는 고려대와 2024 정기전에서 승리하면서 10연패에서 탈출, 지긋지긋했던 천적관계를 청산했다.

흔히 덩크를 '농구의 꽃'라고 한다. 야구의 홈런에 빗대기도 하는데 한 방으로 분위기, 승부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는 고려대와 정기전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두 개의 결정적인 덩크를 터트렸는데, 종료 직전 김보배(203cm,C)의 덩크로 승리를 자축했다면, 1쿼터 종료 1분 30여초를 남기고 나온 강지훈(202cm,C)의 덩크는 초반 주도권을 확실히 잡는 득점이었다.

강지훈은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성공한 뒤 크게 포효하며 세리머니를 했다. 평소 강지훈의 플레이에서 보지 못한 장면이었다.

강지훈은 “아무래도 상대가 라이벌인 고려대인데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사실 경기 전부터 덩크슛을 성공하면 무조건 세리머니를 하고자 했다. 도파민이 뿜뿜 분비됐다(웃음)”고 말했다.

올해 2학년인 강지훈은 두 번째 정기전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이번만큼은 져선 안 된다는 의지, 반드시 연패 탈출하겠다는 집념,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만들어 낸 승리였다.

강지훈은 승리 원동력에 대해 묻자 “이전 고려대와 맞대결과 선수들마다 임하는 자세가 확실히 달랐다. 주장인 (최)형찬이 형을 중심으로 (이)규태, (김)보배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며 “사실 고려대에게 계속 지다보니 팀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었는데 그럴 때마다 감독, 코치님께서 원팀을 강조하셨고 하나된 모습으로 투지, 집념을 보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날 총 6점을 기록한 강지훈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골밑 득점으로 팀에 큰 기여를 했다. 강지훈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싸움과 리바운드 가담을 보였다.

강지훈은 “골밑에서 넣어줄 슛들은 넣고 궂은일, 리바운드에 최대한 집중하자고 했다. 결과적으로 활약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자신의 활약을 돌아본 뒤 “종료 부저가 울렸을 때 너무나 행복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찼다. 평소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이 쏟아졌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신입생이었던 지난 시즌 평균 7.9점 8.4리바운드 1.5블록을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첫 시즌을 보냈던 강지훈은 올 시즌 중반 발목 부상으로 전력으로 이탈해 부침을 겪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치른 고려대와 U리그 경기에서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지훈은 “아픈 곳은 다 나았다”며 “부상 복귀 후 고려대와 U리그 경기에선 의욕이 너무 앞섰고 쉬운 골밑 찬스도 놓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며 “그 때 이후로 새벽 운동을 하고 야간에 런닝 훈련을 많이 하면서 체력을 키웠다. 프로, 고교 팀들과 연습경기, 그리고 한양대와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 체력을 많이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야구, 하키 종목에서 패했지만 농구, 축구 승리, 최종 스코어 2-2 무승부로 올해 정기전을 마쳤다. 강지훈은 선, 후배들과 함께 2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연세대와 고려대의 축구 경기를 응원하러 갔다.

강지훈은 “축구 경기 결과에 따라 정기전 전체 결과가 갈라졌기 때문에 선, 후배들과 축구부를 응원하러 갔다. 관중석에서 직접 학우 분들의 함성 소리를 몸소 느껴보니 색달랐다.경기 마치고 그라운드로 뛰어나갈 때 느낌도 좋았다. 다행히 축구까지 이겨서 2-2를 만들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기전 승리의 기쁨을 뒤로하고 연세대는 10월 4일 중앙대와 대학농구리그 잔여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사실상 정규리그 1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제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야 한다.

강지훈은 “정기전은 정기전대로 끝났다.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U리그 잔여경기와 플레이오프까지 잘 마무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화려함보다는 그동안 준비했던 걸 성실히 잘 이행하면서 기본에 충실하고 싶다”고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강지훈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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