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인제/조형호 기자] 동생들의 기운이 형들에게 전해졌을까. 원주 YKK가 U14부 C조 예선에서 2전 전승으로 본선에 올랐다.
16일(토) 강원도 인제군 인제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하늘내린인제 2023 전국 유소년 농구대회' U14부 C조 예선에서 원주 YKK가 2전 전승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지난주 같은 대회 U12부에서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준우승을 거둔 동생들의 기운이 전해진 것일까. 일주일 뒤에 열린 중등부에서도 원주 YKK는 상승세의 행보를 걸었다.
예선 첫 경기에서 부전승을 거둔 원주 YKK는 우아한스포츠와의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33-16으로 크게 이겼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팀원 모두가 가담한 승리였다는 것이다. 예선 두 번째 경기 초반부터 앞서나간 원주 YKK는 슛이 들어갈 때마다 다양한 세레머니와 벤치의 환호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평중 코치는 활발한 교체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엔트리에 포함된 전원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했고, 선수들은 주전과 후보 가릴 것 없이 득점에 가세하는 등 승리의 기쁨을 맘껏 누렸다.
경기 후 만난 이평중 코치는 “아직 중학교 2학년밖에 안 된 친구들이고 엘리트보다는 클럽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온 친구들이다. 물론 농구를 잘하고 싶어서 팀에 들어온 친구들도 있겠지만 이런 전문성 있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꿈이었던 친구들도 있었을 것이다. 모두가 추억할 만한 승리를 만든 것 같아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내 활기찬 분위기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평중 코치는 “소리를 지른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 내 딸들도 엘리트 농구선수를 하고 있는데 느끼는 바가 많았다. 실수해도 격려를 해주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상대팀에는 죄송한 마음이지만 세레머니도 하나씩 준비해오라고 했다. 벤치의 환호도 미리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전승과 대승으로 조 1위로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지은 원주 YKK U14부에게는 우승만큼 중요한 목표가 있다.
이평중 코치는 “우승을 하면 정말 좋을 거고 당연히 대회에 참가한 만큼 우승이 목표인 것도 맞다. 하지만 우승보다 중요한 게 있다. 농구선수를 꿈꾸는 것이 아닌 농구가 좋아서 온 친구들이 이런 대회에 참가해 함께 웃고 땀을 흘리며 골을 넣고, 친구들과 추억할 순간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게 이번 대회 목표다”라고 지도 방향성과 대회 목표를 언급했다.
동생들의 기운을 이어받아 일찌감치 조 1위로 본선에 오른 원주 YKK. 그들의 신바람나는 행보를 주목해보자
#사진_ 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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