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외국선수와 소통을 많이 하며 호흡이 맞아야 가드인 제가 살고, 팀도 살 수 있다.”
2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정관장의 맞대결이 열리고 있던 울산동천체육관. 2쿼터 한 때 12점(24-36) 열세였던 현대모비스는 3쿼터부터 득점을 폭발시켜 역전에 성공했다. 확실하게 흐름을 타고 있을 때였다.
한 때 통역까지 맡았던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박무빈이 영어가 되니까 외국선수들과 허흡이 잘 맞는다. 저와 이야기를 할 때 수준급의 영어를 구사한다”고 했다.
케베 알루마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박무빈이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프림이나 나에게 영어를 할 줄 아니까 코트에서 소통을 많이 하겠다고 했다”며 “다른 선수에 비해서 영어를 잘 하니까 소통이 잘 된다. 보통 경기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누가 슛 감각이 좋은지 이런 것들이다”고 했다.
박무빈은 “농구를 늦게 시작해서 중학교까지 공부를 했고, 영어만 학원을 다녔다. 기본적인 문법을 배웠다”며 “고등학교, 대학교 때 지도자 선생님들이 KBL이란 무대가 국내선수만의 무대가 아니고, 가드는 외국선수와 호흡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주희정 감독님께서 그런 걸 많이 알려주셨다”고 했다.
이어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외국선수와 소통을 많이 하며 호흡이 맞아야 가드인 제가 살고, 팀도 살 수 있다. 생각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신인이라고 해서 기 죽거나 소극적으로 해야 하는 게 아니라 가드라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사실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 게 전문적인 이야기보다 패턴을 뭘 할 지, 우리나 상대팀 팀 파울을 보고 파울을 하면 안 된다, 파울을 이용하라 등 농구 관련 말을 한다. 그러니까 프림이나 알루마 선수가 좋아한다.
외국에서는 소리를 질러도 무방할 정도로 소통을 많이 하는데 외국선수들은 그런 걸 좋아하는 거 같다. 저도 그 부분은 맞다고 생각한다. 잘 하는 영어는 아니다. 스위치, 스위치하고, 노 모어 파울 한다(웃음). 내가 항상 보고 있으니까 달려라 이런 말을 한다. 자신감도 북돋아주고, 제가 먼저 다가가서 외국선수들에게 이야기도 하는 편이다.”
게이지 프림의 장점 중 하나는 골밑 공략과 적극적인 속공 가담이다. 이 때 볼이 들어오지 않을 때 답답함을 드러내곤 했다. 하지만, 박무빈이 가세한 뒤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달린다. 박무빈과 직접 소통 효과로 보인다.
외국선수와 직접 대화하는 박무빈의 가세는 현대모비스가 상승세를 탄 원동력이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정을호,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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