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은 1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첫 맞대결에서 72-71로 역전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의 주축 선수 대부분이 빠진 경기였다. 선수단 합류가 늦었던 박혜진은 아직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고, 유승희는 개막전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됐다. 심지어 나윤정마저 직전 경기 어깨 탈골의 여파로 결장했다. 시즌 전 위성우 감독이 구상한 베스트5 중 3명의 선수가 사라진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은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치며 박지수의 KB스타즈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이러한 우리은행에 박혜진이 돌아온다. 박혜진은 지난 시즌 12.8점 6.2리바운드를 올리며 우리은행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부상으로 신음하는 우리은행과 위성우 감독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경기 전 만난 위성우 감독은 “고무적인 부분은 혜진이의 몸 상태가 빨리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고 박혜진의 몸 상태를 전했다.
이어 “본인은 오늘(15일) 조금이라도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운동을 더 하고 복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혜진이를 말렸다. 원래 욕심이 많은 선수라 뛰고 싶어한다. 연습경기를 35분 정도 뛰는데 체력 부담은 있어 보여도 잘 뛰더라. 역시 혜진이구나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위성우 감독은 누구보다 박혜진의 복귀를 반겼다. 위성우 감독과 박혜진은 우리은행에서 17번의 우승을 합작했다. 2012~2013 시즌을 시작으로 6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우리은행 왕조를 세웠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을 리그 최고의 선수로 만들었고, 박혜진은 위성우 감독을 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만들어줬다.
위성우 감독은 “역시 혜진이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본인이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한다. 내가 선수들을 헛가르치지 않았구나 싶었다. 지도자로 우승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혜진이처럼 선수들이 팀에 희생하려 할 때 더 기쁘다. 혜진이의 모습을 후배들이 보고 배운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박혜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많은 부상 악재에도 우리은행이 3연승을 내달렸다. 박혜진마저 복귀 초읽기에 돌입했다. 앞으로 강해질 일만 남은 우리은행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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