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부천/조영두 기자] 4위 경쟁에 뛰어든 하나원큐가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아산 우리은행이 WKBL을 대표하는 강호라면 부천 하나원큐는 대표 약체다. 지난 2012-2013시즌 창단 이후 단 한번도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2015-2016시즌 성적은 첼시 리 사태로 삭제됐고, 정규리그 3위를 달리던 2019-2020시즌에는 코로나19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최하위로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9경기에서 벌써 3승(6승)을 수확했다. 지난 시즌 총 승수 6승의 절반이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영입한 베테랑 김정은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원투펀치 신지현과 양인영도 건재하다. 김시온, 엄서이 등 이적생들 역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수비다. 평균 63.3점만 내주며 최소 실점 3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75.0점)과 비교해 무려 10점 이상 줄었다. 지난 시즌 하나원큐는 6개 구단 중 실점 최다 1위였다. 김정은 영입 효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선수단 전체 에너지 레벨이 올라갔다.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끈끈함이 생겼다.
현재 하나원큐는 4위 부산 BNK썸(3승 5패)과의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하다. 3위 용인 삼성생명(4승 5패)과의 격차도 단 1경기다.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이상 7승 1패), 최하위로 쳐진 신한은행(1승 7패)을 제외하면 나머지 3팀이 서로 물고 물리고 있는 중이다.
아직 시기상조지만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희망을 키워볼 수 있다. WKBL은 2020-2021시즌부터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상위 3팀에서 4팀으로 늘렸다. 따라서 정규리그 4위를 차지한다면 플레이오프 출전이 가능하다. 최근 3시즌 동안 4위팀의 평균 승수는 14승이었다. 하나원큐가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3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와 삼성생명의 2라운드 맞대결. 승리 후 하나원큐 김도완 감독은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다. 플레이오프에 가면 좋겠지만 목표는 세우되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진 않다. 지난 시즌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지금 시즌을 잘 치르고 있다.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 믿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벌써 3승을 거두며 4위 경쟁에 뛰어든 하나원큐. 모두의 예상을 깨고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까. WKBL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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